山行 寫眞

봉평 보래봉(寶來峰,1,324m), 회령봉(會靈峰,1,320m)

opal* 2011. 9. 20. 21:14

 

3년 전(2008.09.09) 보래봉 첫 산행 때는 운두령에서 산행 시작하여 보래봉만 산행하고 하산하여 메밀꽃 축제장으로 향했다. 

이번엔 운두령이 공사 중이라 산행 들머리를 덕가리 보래령 터널 앞으로 잡고 걷기 시작하여 보래봉과 회령봉 두 봉우리를 모두 걸었다.

 

 

버스에 올라 출발하며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니 해가 떠오르느라 구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며칠 있으면 밤과 낮 길이가 같다는 추분인데

추석 연휴로 산행을 한 주 쉬고 나니 어두운 시간에 집을 나서게 되고, 차갑게 와 닿는 바람이 살쌀하여 어느새 춥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른시간의 뻥뚤린 영동고속도로를 느긋하게.

 

영동고속국도를 이용하여 장평나들목에서 탈출하여 메밀꽃으로 유명한 봉평으로 향한다.

 

봉평 읍내를 지나

 

보래령 방향으로.

 

3년 전에 왔을 때 공사 중이던 터널이 공사가 끝나 통행 할 수 있다. 새로 단장된 보래령 터널 앞에서 하차하여 터널 위로 산행을 시작한다.

 

콘크리트 바닥에 죽어있는 도룡룡을 보니 안쓰럽다. 도룡룡은 청정지역에서만 산다고 했는데 터널공사로 환경이 달라져 고생하는건 아닐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고.

 

능선에 도착하니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춥다. 어느새 손 끝이 시려온다.

 

산은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고사목이 많다.

 

제 철을 맞아 큰 나무 아래 잔뜩 핀 투구꽃.(봉평 가을꽃 사진은 우측 목록 '꽃과 단풍'에 )

 

원시림 자체의 모습인 보래봉. 노거수 고목이 쓰러진채로 뒹근다.

 

보래봉(寶來峰, 1,324m),  보래봉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북쪽에 병풍을 친듯한 차령산맥상의 한 봉우리이다.

"메밀 꽃 필무렵"의 이효석이 태어난 곳이고 이 소설의 무대가 바로 봉평면과 대화면이다.

평창군은 해발 300-800미터 이상의 고랭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물이 맑다.

 

새로 세운 정상목 옆에서 인증샷~.  

운두령 건너편으로 우리나라 남한에서 다섯 번째 높은 산인 계방산이 있건만 사진에 보이듯 사방이 나무로 둘러있어 조망이 없다.

 

3년 전(2008.9.9) 에 왔을 때 만났던 정상목 옆에서 다시 한 번.

 

보래봉 정상엔 삼각점이 있고, 회령봉으로가는 길과 하산 탈출로가 있다.

 

보래봉을 오를 때도 멧돼지가 파놓은 흔적이 많았지만 회령봉으로 가는 길목에도 많이 파헤쳐 놓은걸 보면 멧돼지 먹이가 많은가 보다.

 

보래봉에서 회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거목들이 줄지어 있어 오지의 고산을 실감케 한다

 

 

나이먹어 자연사하는 나무의 아름다운 무늬.

 

나무에 따라 수피의 모양이 다르듯 수종에 따라 목질부도 다르다.

 

가을에도 초여름 처럼 터널을 이루며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는 산철쭉. 

 

육안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회령봉이 보이나 사진엔 음양의 차이로 나타나질 않았다.

 

나무열매가 녹익어 떨어져 가을을 알리고 있다.  

 

1000m 이상의 고산인데도 습기가 많아 아직도 고목에 이끼와 버섯이 보인다.

 

회령봉(會靈峰, 1,320m),  보래봉과 마찬가지로 나무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어 답답하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회령봉과 보래봉은 서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산행 들머리나 날머리가 같다.  

3년전에 왔을 땐 보래봉만 산행하고 하산하여 메밀꽃 축제장엘 갔었다. 참고로 봉평 장날은 2일과 7일 이다.

 

 

회령봉에서 남쪽 1200봉으로 뻗어내린 능선에는 초지와 잡목, 산죽지대가 번갈아 이어진다.

 

나뭇잎이 뒤집히도록 능선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손이 시리다. 

 

 

봉우리 하나를 다시 오르는데 고목들이 무척 많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래막을 번갈아가며 몇 번 오르내린다. 

 

싱싱한 산죽이 쫙 깔린 능선.

 

1200봉 남쪽에 쌍묘가 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식사 중, 옆에 같이 앉아 식사를 마치고 동쪽 지능선을 따라 하산을 한다. 

 

가파른 내리막이 한동안 이어진다.

 

 

 

나무 사이 멀리 오전에 올랐던 보래봉(1324m)이 보인다.

 

가파르게 내려오며 넓은 산죽지대를 통과하고 낙엽송 조림지를 만난다. 

 

일본이 원산지인 낙엽침엽 교목 낙엽송(落葉松, 일본 잎갈나무)이 조림되어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다.

 

 

 

 

당귀밭과 꽃.

 

민가 한채를 지나니 버스가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전에 보래령 터널을 향해 올라가던 길이다.

 

 

 

 

맑은 계곡물에 땀 닦고 메멜꽃 밭으로.

덕가리 보래령 터널 앞에서 산행시작하여 보래봉과 회령봉 두 봉우리를 모두 걷고 원점회귀한 산행 소요시간 4시간 10분.

 

봉평 장마당(주차장)에서.

 

 

섶다리. 이곳도 올해에 새로 만든듯하다.

 

섶다리를 건너려니 옛날 생각이 난다. 지금이야 튼튼한 다리가 놓여져 차로 건너 다니지만 내 유년시절엔 나무를 베어다 다리를 만들었다.

이웃마을에 있는 시골학교를 놔두고 시내에 있는 학교엘 다녔다. 본인이야 어리니 뭘 알겠나, 아버지가 입학시켜주시는 대로 갔을 뿐...

학교를 가려면 내를 건너 허허 벌판을 지나  1시간 반을 걸어야 시내 중심에 있는 학교에 도착을 한다. 내 어린 시절엔 시내버스도 없었다.

그 냇가 다리가 이런 모양의 다리인데 해마다 여름이면 연중행사 치르듯 홍수가 나서 다리가 떠내려가는 바람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ㅎㅎㅎ

 

 

 

 

3년만에 다시온 메밀밭. 이 효석 생가 답사차 처음(1980년대 후반) 왔을 땐 축제를 열기 전이라 이런 넓은 메밀밭이 없었다.

축제를 시작하며 메밀을 많이 심어 놓았다.

 

 

 

 

 

 

 

 

 

 

 

이 효석 비가 있는 가산공원.

 

3년 전엔 미가연에서 메밀음식 여러가지를 골고루 먹고, 올해는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메밀 전문집엘 들렸더니 연예인 사인이 많이 걸려있다.

 

꽃사진 찍는 동안 많은 일행들은 마음이 바빠 그런지 모두 이미 다른 곳으로 가 음식을 먹고 있어 찍사끼리 일부러 물어 물어 찾아 왔다.  

 

인원이 많지 않아 전병과 전, 막국수 막걸리 등을 시켰다. 산에서 점심 먹은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맛이 있다.

 

 

귀가 길 고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몇 컷 찍어 보았다.

 

 

 

 

 

 

해가 넘어가니 구름이 붉게 물든다.  아침에도 붉은 구름을 보며 달려왔는데 귀가 길에도 물든 구름을 만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구름 색갈.

 

 

 

 

'봉평(보래,회령봉)의 가을꽃'은 우측목록 '꽃과 단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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