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동해, 삼척 청옥산(靑玉山, 1,404m)

opal* 2011. 8. 30. 22:30

 

청옥산은 2006.08.15.(백두대간 34,35구간,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 ~이기령 ~상월산~ 원방재~ 백봉령)

무박으로 댓재부터 백봉령까지 백두대간 2구간을 하루에 종주하며 무척 힘들어 고생했던 구간 중에 있는 산이다. 

 

청옥산은 강원 동해시 삼화동(三和洞)과 삼척시 하장면(下長面)의 경계로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해안산맥에 솟아 있으며,

북서쪽의 고적대(臺, 1,354m)와 남동쪽의 두타산(山, 1,353m) 사이에 있다.

 

동사면을 흐르는 계곡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무릉계곡을 거쳐 전천()으로 흘러들고,

 서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골지천()으로 유입한다. 전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나 서쪽 사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북쪽 기슭에 있는 연칠성령()을 통하여 삼화동과 하장면을 잇는 도로가 지난다.

 

05:00, 거리가 멀고, 산행시간도 길어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출발.

 

일찍 출발하느라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03:00에 일어나 준비. 평창휴게소에서 아침식사, 영동 고속국도 동해 IC에서 7번 도로를 나온다. 

 

 

동해안을 달리는 7번 도로에서 삼척 38번 지방도로를 달린다.

 

무를계곡을 갈 수도 있지만 덕항산 아래에 있는 대금굴과 환선굴을 갈 수 있는 도로이다.

 

기찻길과 나란히 달리는 38번 도로.

 

두타산(1,353m)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다. 
산이름인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태백산맥의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다.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靑玉山, 1,404m)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척시의 영적인 모산(母山)으로서 신앙의 대상이며 예술의 연원(淵源)이라 하여 오십정산제당(五十井山祭堂)이 있고, 예로부터 가뭄이 심하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두타산과 서쪽의 청옥산을 잇는 의가등(衣架嶝)은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은 가경(佳景)을 이룬다.
또한 북쪽으로 삼화사(三和寺)에 이르는 14km의 계곡에는 국민관광지인 무릉계곡, 조선시대 석축산성인 두타산성, 둥글게 패인 바위 위에 크고 작은 50개의 구멍이 있는 오십정(또는 쉰우물)을 비롯하여, 오십천(五十川), 학소대, 옥류동, 광음사, 광음폭포, 선녀탕, 쌍폭포,

천은사(天恩寺), 금란정, 용추(龍湫)폭포 등의 명승 고적지가 있다. 수백 명이 앉을 만한 넓이의 무릉반석에는 조선 전기(前期) 4대 명필가의 하나인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의 석각(石刻)과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을 비롯하여 수많은 명사들의 시가 새겨져 있다

 

차도 좌측 아래에 댓재를 넘던 옛길이 있다.

 

 

댓재(해발 610m)

백두대간 종주 시(2006.7.4) 황장산을 거쳐 환선봉으로 남진할 때 산행 들머리로 잡았었고, 

두타, 청옥산을 거쳐 북진으로 백복령까지 무박으로 걷기 위해 새벽 03시에 도착(2006.8.15)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댓재.  

그리고 3년전 (2008.5.25) 두타산 산행 하려다 계곡건너 다른 산봉우리에서 헤메다 하산하여 만났었으니 오늘이 네 번째가 된다. 

 

 

댓재의 위치.

 

댓재의 모습. 차도를 사이에 두고 위 두 번때 사진은 좌측, 위 사진은 우측 모습이다. 좌측으로 오르면 백두대간 황장산으로 가게된다.

 

산행 들머리인 댓재아래 번천리에 하차하여 산행 시작.

 

 

포장도로 따라 걷다보니 고냉지 배추가 차에 실리고 있다. 배추밭 끝에 갔던 선두 길이 없다며 되돌아 온다.

 

뒤로 돌아 다리를 건너 좁은 포장도로를 걸으니 배추 실은 커다란 짐차가 길을 막으며 오고 있다.

 

배추밭 끝나는 곳 임도로 진입.

 

일행 중 한 분은 배추밭에 남겨진 배추 한 포기를 점심에 먹는다며 계곡물에 씻는다.

하산 길이면 뽑고 남은 배추 몇 포기 주워가도 되겠지만 산행 시작 시간이라 아까워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끊겼다 다시 이어지곤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도 이젠 다 없어지고 앞에가던 선두 길이 없다며 서서 기다린다.

 

선두 대장이 "월간지 ㅅ에서 보고 새로운 길로 안내 하려는데" 길은 없고 키보다 더 큰 수풀이 우거져있으니 길을 잘못 든것 같단다.

3년전(2008.05.25)에도 길을 잘못들어 두타산엘 못오르고 다른 곳에서 헤메다 하산 할 때 계곡 옆으로 넓은 임도가 있었다.  

 

돌만 있는 계곡으로 올려 딛다 다리가 짧아 뒤로 거꾸로 자빠져 배낭이 돌 틈에 끼어 뒤따라오던 스카이님이 일으켜 주기도 했다.  

할 수 없이 길도 없는 좌측 산으로 가파르게 오르는데 한 발작을 올려놓으면 두 발작 뒤로 미끄러진다.

처음 가는 길로 안내한다는 것이 고생이 더 심하다. 차라리 댓재에서 두타산으로 갔으면 덜 힘들걸 그랬나보다.

 

수풀 우거진 산비탈을 이리저리 한 동안 오르다 드디어 능선을 만나니 3년 전에 헤메던 바로 그 산이다. 이렇게 또 인연을 맺다니..ㅎㅎㅎ

 

3년 전에도 계곡 건너 있던 두타산 봉우리를 먼 발치에서만 쳐다보다 하산을 했다.

 

대장님들 의논 끝에 청옥산을 찾아 무조건 진행하기로.

 

능선따라 키보다 큰 수풀을 헤치며 걷고 또 걷는다.

 

고도 높은 능선을 걸으니 시원한 바람이 조금이나마 도와준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난 리본. 두 번째 만난 노란 리본을 지나 90도 각도 우측으로 방향을 돌린다.

 

한동안 걷다보니 바람 시원한 넓은 장소에 선두가 식사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식사 후 다시 걷다보니 3년 전 손바닥보다 넒은 취나물을 뜯으며 헤메던 길과 방화선이 보인다. 이번에도 그냥 하산해야 하는건 아닌지...

 

청옥산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길이 있는듯 없는 듯한 능선을 걷는다.

 

한 번 헤멨던 일이 있어 의구심으로 가득찬 머리로 한동안을 걷다보니 뚜렷한 길과 리본이 보인다.

얏호~! 청옥산과 두타산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그렇다면 청옥산이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증거이리라. 반갑고 반갑도다.

 

박달령은 이미 지났고, 무릉계곡으로 탈출할 수 있는 지점이다.

 

  드디어 청옥산 정상(1403m).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05:00 출발, 4시간 반 걸려 들머리 도착(09:30)하고, 길을 잘못들어 산행시작 후 4시간 반도 더 걸려 정상 도착(13:50)했으니 지리산이나 설악산 오르는 시간과 맞먹는다. 허기야 산이 높아 백두대간 산행 때도 무박 산행을 했던 곳이니 오죽하랴.

 

청옥산 정상은 5년 전에 왔을 때나 별 다름 없이 이질풀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반긴다. 처음에 길을 잘못들어 못만나는 줄 알고 겁먹었는데...

 

정상(1,404m)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고적대 방향으로 백두대간 줄기 따라 연칠성령까지 가다 그곳에서 하산하게 된다,

 

해발 1400m가 넘는 고산에 구름이 머물고 있어 숲이 어둡다.

 

구름낀 날씨라 길도 돌도 나무뿌리도 모두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연칠성령(連七星嶺), 삼화동과 하장면을 잇는, 백두대간 상에 있는 고개로 더 이어서 가면 조망과 비경이 멋진 고적대를 만날 수 있다.

 

이정표 옆 안내판엔 이곳에서 하산을 금지시키고 있다. 길이 가파를 뿐더러 계곡이 깊어 물이 불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 길과 헤어져 하산 시작, 가파르게 내려딛는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 된다.  돌틈 사이를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그리고 또 조심.

 

가뜩이나 구름낀 날씨에 산이 높으니 골이 깊고, 오후의 숲은 어두워 사진 촛점이 흔들린다.

 

 

 

 

 

 

 

학동입구, 청옥산 정상 만나기 전의 탈출로에서 내려오면 만나지는 곳이다.

 

 

문간재, 용추폭포나 이단 폭포는 갔었지만 이곳은 처음 밟는 곳이다.

 

 

  

 

 

 

 

 

 

 

 

 

 

 

학소대는 2년 전(2009.06.30) 두타산 산행 날 역산행으로 왔던 곳이다.

 

 

 

삼화사.

 

 

 

삼화사 일주문.

 

 

 

날이 어두워 촛점이 흔들린다.

 

 

무릉반석에 쓰인 암각서, 산행 시간이 길고 날이 어두워 그냥 지나쳤기에 2년 전에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무릉반석에 쓰인것을 길 옆 바위에 재현해 놓은 모습. 이 사진 역시 2년 전에 찍은 것이다.

 

 

 

산행소요시간 8시간.

 

긴 산행을 마치고 묵호항으로 가 저녁식사.

 

 

 

긴 산행과 장거리의 피로에 저녁까지 먹고 오며 차 안에서는 자고 또 자고  

 

 

카페 말미에 

용아 11.08.31  

쉬운길로 가려다 오히려 어려운 길이 되고만 청옥산 산행이었습니다!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꽃띠 11.09.03. 13:32
용아님은 힘들으셨나요? 제목에ㅋㅋ... 대장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길을 잘못들어 등산로 없는 곳에서 잠시 헤메기는 했어도, 잡목숲 울창한 곳에 키만큼 큰 미역줄기 등 수풀이 우거져 할퀴고 잡아다니고...
잔뜩 긴장한 대장님들 믿고 따랐더니... 그래도 청옥산은 나타나더이다.ㅎㅎㅎ
장장 8시간씩이나 걸리는 장거리 산행임에도 하늘문을 찾은 프로급 여인 한 사람을 제외하곤 참석자 전원 종주를 했으니
대장님들 회원님들 모두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즐거웠습니다. ♬♪♬
 
용아 11.09.04. 17:47
그날 넘어지시고 하산길에 보니 팔에 상처도 있으시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