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연극) 고곤의 선물(The Gift of the Gorgon),

opal* 2012. 2. 25. 23:00

 

오래전에 모임 회원들 한테 3월 초에 연극 같이 보자 해 놓고는 ... 3월 2일 해외 여행으로 약속을 못지키고, 식구들과 먼저 가서 보고 왔다.

 

고곤의 선물 The Gift of the Gorgon

 

 

 

명동 예술 극장.

 

 

 

 

 

 

'고곤의 선물'은 '아마데우스'와 '에쿠우스'로 유명한 피터 쉐퍼의 작품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에드워드 담슨.(Damm Son → 저주의 아들. 언어의 유희를 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삶을 이름이 드러내는 것 같다.)

극은 천재 작가 에드워드 담슨의 삶을 그의 죽음 후 미망인 헬렌 담슨이

그의 버려진 아들, 필립 담슨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고곤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아테나의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에드워드의 작품과 집필 과정 등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는 용서와 평화가 아니라 피의 복수를 그려내고자 하였다.

피의 복수, 그 것이 바로 관객이 원하는 것이며 진정한 연극의 기능이라고 생각하였다.

헬렌이 그의 작품이 관여하고, 순화시킴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후 헬렌의 역할을 거부하고 피의 복수를 그려낸 그의 작품은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극의 제목 '고곤의 선물'은 헬렌이 에드워드의 회고록 제목으로 붙인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의 고곤은 보는 이를 모두 돌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를 가진 Stheno, Euryale

그리고 Medusa(메두사) 세 자매로 이루어진 괴물이다.

 페르세우스가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도움으로 이 고곤의 세 머리 중 하나인 메두사의 머리를 베게 된다.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존경으로 찾아온 필립에게 아버지, 에드워드 담슨의 이야기는 끔찍한 고곤의 선물이 되어 버린다.

 

 

사실 연극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담슨 부부가 자신들을 그리스 신화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그녀의 도움으로 고곤의 머리를 가진 페르세우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었다.

결혼 생활의 초반에는 지혜의 여신 헬렌의 도움과 조언에 따라 페르세우스인 에드워드는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에드워드의 작품 실패와 광기로 인해 무너져내렸다.

 

자신을 위해 학자의 길과 엄마로서의 삶을 포기해야만 했던 헬렌에게 에드워드는

그녀가 자신을 피로 물들게 만들고 죽음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렇게 자신의 신념대로 부인이 피의 복수를 할 수 있게 하였다. 자신의 존엄성과 가치만을 따른 것이다

 

에드워드 담슨으로 인한 다른 피해자는 바로 아들, 필립 담슨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아버지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이며,

헬렌 담슨을 찾아온 것은 아버지의 회고록을 자신이 직접 쓰도록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가 알게 된 것은 아버지의 광기어린 삶과 죽음,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을 멀리서 지켜보고 외면해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에드워드 담슨은 피의 복수를 노래하고 그렇게 헬렌에게 상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복수를 반복하는 것인가, 어느 한 쪽이 용서하는 것인가.

이 것을 가지고 의견차이가 있던 헬렌과 에드워드.

결국 극은 헬렌이 이러한 에드워드를 용서하기 위해 힘겹게 몸부림치는 것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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