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섬에서 나와 굴업해변 파도 속으로.
삼복더위 피서철엔 배나 해수욕장이나 사람들로 너무 붐빌 것 같고, 물에 들어가도 춥지않은 한적한 계절 선택을 잘 해서 온 것 같다.
뙤약볕 아래 땀을 흘리며 다니다 바닷물에 발 담그니 얼마나 시원하던지... 온 몸을 퐁당 적시고 싶지만 더 가야할 곳이 남아 있어서...
마냥 걷고 싶은 물 빠진 큰말해변의 아름다운 모습. 서해안이지만 뻘 없이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 애기들 놀기에는 안성맞춤 이겠다.
이곳 모래 해변에서 잡힌 고동.
토끼섬에서 일행들이 늦도록 안나오기에 세 사람은 물빠진 모래톱을 걸어 개머리 능선으로 향했다.
개머리 능선으로 오르는 이곳 입구엔 철망으로 둘러져 있고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함부로 다니지 말라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굴지의 회사에서 매입했다더니... 요즘 매스컴에서 연일 떠드는 것을 보면 비자금 문제로 회장이 구속될 처지에 있다.
개머리 능선으로 올라가는 곳에 큰천남성 군락지가 보인다. 큰천남성을 이곳에서 처음 만났으니 내겐 큰 수확이다.
개화시기가 끝난 모양이다. 이 정도만이라도 볼 수 있는게 열마나 다행인지...
큰천남성 군락지에 두루미 천남성이 고고한 자태를 봅내고 있다.
앞에 높게 보이던 곳이 정상인 줄 알고 올라와 보니 그게 아니었다. 언덕을 오르면 앞에 더 높은 곳이 보이며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개머리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보고 조망이 아름다워 조각모음으로 한 장에 담아 보았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
동쪽을 바라본 모습. 연평도가 보인다는 연평산은 조금 보이는데, 굴업도에서 제일 높은 덕물산은 앞 봉우리에 가려져 있어 잘 안보인다.
마을이라고는 굴업(큰말) 해변 주변에 집 몇 채가 고작, 큰 기업에서 매입하고 보상도 끝났다더니 다들 육지로 떠났나 보다.
굴업(큰말) 해변과 토끼섬.
조금 전에올라갔던 토기섬이 발아래 보인다.
멀리 보이는 섬들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토끼섬을 배경으로.
억새 능선에서.
앞에 드넓게 펼쳐진 초원이 아름다워 자꾸 자꾸 더가고 싶은데 세 사람만 올라와
위에서 내려다 보면 바로 보잁텐데 다른 사람들은 올 기미가 안보인다
이쪽 저쪽 해안을 배경으로.
토끼섬에서 늦게 나온 일행들이 다른 코스로 가야 한다며 빨리 돌아오라는 연락에 뒤돌아 부지런히... 어느새 이만큼 멀리까지 왔던가...
굴업도 동쪽에 있는 연평산과 덕물산.
큰말 해변 배경으로.
철조망을 헤치며 굴업(큰말) 해변으로.
큰말 해변가 나무 그늘에서 기다려 주는 일행들. "개머리 능선이 옆에 있으니 당연히 오실 줄 알고 먼저 갔지요." 했더니
"해 넘어갈 때가 아름다워 일몰 보기 위해 있다가 갈 것" 이라며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단다.
두 어 시간 전, 물이 다 빠지기도 전에 발 적시고 건너가 올라섰던 토끼섬. 좌측으로 해식와가 보인다.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면 우측에도 깊게 패이며 동굴이 되겠지...
차를 이용할 때 선착장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지금 걷는 곳은 선착장과 마을의 지름길이 된다.
△ 아래 우측 사진은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사진 왼쪽에 보이는 목기미 해변을 걷게 된다. 해변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덕물산 이다.
목기미 해변의 고운 모래.
목기미 해변을 걸어서... 위 사진 좌측 봉우리는 연평도가 보인다는 연평산 이다.
배는 다 어디로 가고 녹슨 닻만 남았을까? 1920년대 초까지 백령도에 이어 민어 파시가 형성되었던 어업 전진 기지였다고 한다.
연평산 능선으로.
목기미 해변은 모래가 쌓여 언덕을 이루며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 놓기도 했지만 섬과 섬을 이어 놓은 셈이기도 하다.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려도 보이는 곳 모두가 다 아름답다.
산에 방목하는 동물의 흔적이 보인다. 방금 지나간듯한...
덕물산과 연평산으로 이어지는 붉은 모래 해안에도 닻들이 많이 보인다. 섬이 열십자 처럼 생겨 해안들이 모두 굴곡이 심하다.
선착장과 마주한 아름다운 목기미 해변. 좌측 멀리 등대와 선단여도 보인다.
해무가 걸쳐있던 덕물산쪽에서 바라보려니 기우는 햇살에 역광으로 눈부시다.
저녁 식사 후 일몰 보러 개머리 능선을 가기위해 모래 언덕으로 내려 딛으니 폐가가 된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약속.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을 내려 딛자니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서 모래에 빠지며 가이드 손 잡고 힘들게 내려딛던 생각이 짐시 떠오른다.
굴업해변도 모래가 곱지만 이곳 목기미 해변 모래도 엄청 곱다.
세상만사 다 잊고 파도와 함께 철퍼덕 철퍼덕.
민박집에 귀가하여 김치찌개 한 가지만으로도 꿀맛인 저녁식사.
아까 낮에 토끼섬에서 나와 일행들과 떨어져 셋이 올라왔던 억새능선을 다시 올라 뒤돌아 본 모습. 좌측에 송신탑이, 우측에 연평산이 보인다.
낮에 왔던 세 명 외의 일행들은 처음 올라온 곳이라 멋진 조망인 토끼섬을 배경으로 기념 남기기 바쁘다.
해가 바다에 들어가기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낮에 왔을 때 없던 텐트 친 모습들이 눈에 띈다.
모래해변으로 되었거나 아님 절벽을 이룬 해안이거나 어느 곳을 보아도 다 멋지고 아름답다.
낮에 뭍으로 변했던 토끼섬이 밀물로 물 속에 완전히 갇혔다.
해무로 휘감겨 보일듯 말듯하던 섬과 선단여가 해 넘어갈 때가 되니 해무가 벗겨져 잘 보인다.
파란티를 입은 불허샘님 감탄사를 연발하며 "초원을 걸으니 몽골에 온 기분이에요, 너무 좋아요."
능선에 텐트치기 위해 늦으막히 올라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오르다 말고 잠시 휴식 겸 바위 전망대에서 돌아본 모습. 낮에 올라와 보고 민박집 주인에게 "개머리 능선엔 왜 나무가 없느냐?"했더니
예전에 살던 사람들이 소를 기르느라 초지화 시킨것 이라고 하는데 대 기업에서 눈독 들일만하겠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 줄 몰라 다시 부지런히 오르니 소사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섬에는 소사나무가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 가까운 강화도 정상 부근도 그렇고, 전남 진도에 있는 첨찰산에도 소사나무가 많은걸 보면 소사나무는 해풍을 좋아 하나보다.
해가 서서히 내려오고 있기는 한데 구름 층이 두꺼워 언제 구름 속으로 숨을지, 아님 물 속으로 들어갈지 분간하기 어렵다.
능선 아래쪽으로 내려와보니 군데 군데 텐트족들이 많이 보인다.
개머리 능선의 마지막 부분인 서쪽 끝까지 다 내려딛고보니 해넘이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진다. 너도 나도 사진 찍기 여념이 없다.
다른 사람 먼저 찍어주고 요렇게 조렇게 주문해가며 피사체가 되어본다. 해를 등 뒤에 놓고 찍었길래 다시 주문하여 찍히기도...
날씨가 좋아 바닷물 속으로 퐁당 담글 줄 알았더니 이내 구름 속으로 몸을 서서히 감춘다.
요렇듯 해가 꼴까닥 넘이 갈때까지 여유롭게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날씨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해넘이 구경 끝~~
민박집을 향하여 되돌아 가기.
언덕 오르던 사람들이 뭔가를 찍고 있어 바라보니 방목하여 기르는 꽃사슴들이 보인다.
푸른 초원에서 지내는 꽃사슴들이 너무도 평화롭게 보인다.
일몰 후 시간이라 어두워 랜턴 착용.
그림같은 굴업해변에 잠시 마음을 홀딱 빼앗기기도 한다. 텐트가 있으면 이곳에서 자도 좋겠다.
개머리 능선에서 펼쳐지는 일몰 감상하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삼겹살 파티,
남아공에서 직접 가져왔다는 술은 걸쭉하여 라떼 마시는 기분이지만 나 같은 사람들 마시기엔 안성 맞춤.
수박으로 입가심하고 내일의 트레킹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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