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아들네 손녀가 처음으로 할머니댁에 인사를 왔다.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1월 하순을 앞두고 태어나 진작부터 온다는 걸
"날씨 풀려 따뜻해지면 오려므나" 하고 말렸다.
그러다 지난 3월 중순 경,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갈께요" 하는 걸
"3월 말엔 내가 1박 2일 섬여행이 있고, 4월초엔 중국 여행이 예정되어 있으니 그 후에 보자꾸나."
그러다 지난 주에 온다는 걸 또 말렸다. "원우네 세 식구 캠핑 간다니 이달 마지막 주말엔 꼭 약속하마"
그렇게 하여 외가 먼저 방문하고, 백일을 이틀 앞둔 날 친가에 오게 된 것,
백일짜리 지안이는 외가에선 첫 손주, 친가에서 막내 손주 이다.
열 살 이상 차이나는 아가의 4촌 형제들이 선물 준비하고, 분위기 띄우며 더 손꼽아 기다리다
아예 백일 기념으로 환영하니 양가에서 한 번씩 두 번의 백일 잔치를 벌이게 되었다.
나흘 후 이달 말엔 미국 서부로 트레킹 떠나는 스케줄이 있어 맘도 몸도 모두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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