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대부도 연가

opal* 2014. 10. 31. 21:30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음, Com 에서)

 

파란 물감 풀어 놓은 듯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시화 방조제가 생긴 후 수없이 지나 다녔던 대부도.  

바다가 보고프면 달려가고, 친구들이 찾아와 갈 곳 마땅치 않으면 드라이브 삼아 달려가 밀려오는 파도소리 들으며,

바지락 칼국수나 꽃게, 대하구이 시켜놓고 매실주나 복분자 한 잔씩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 풀어 놓던 곳,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놓여진 후로는 선재도와 영흥도 갯벌까지 진출, 물때를 보아 시간 맞으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까지 달려가고, 물때 안맞으면 탄도항이나 궁평항 맴돌며

해넘이를 즐기곤 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가질않아 기억이 희석되어 가고 있는 참이다.   

 

바다가 그리울 땐 대천이나 안면도 꽃지까지 달려가다 언제 부턴지 가까운 대부도로 바뀌고, 다시 

영종도로 바뀌며 거리가 많이 단축되었건만 운전하기 귀찮다 보니 그곳도 다녀 온지 오래 되었다.

 

운전이 재미있어 때로는 동해안 한 바퀴, 서해안 고속도로 이용해 진도까지 한 숨에 달리고, 새 길이 개통되면

즉시 달려봐야하는 등.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장거리 운전을 해야 직성이 풀리던 운전 습관이 산행시작 이후로는  

대중교통 이용하게 되고 웬만한 곳은 걸어 다녔더니 작은차의 필요성을 잊고 지낸다.   

어쩌다 한 번씩 피치못할 경우엔 운전대를 잡는 일도 있지만, 평소엔 거의 안하는 편.    

 

 

지리적으로 먼 곳에 살고 있는 지인이 볼 일이 있어 경기 안산에 와 있다기에 급히 한 걸음에 달려갔다. 

자주 타던 지하철이 아닌 인천 지하철, 그리고 어린시절의 추억 담긴 반쪽짜리 수인선을 이용해 봤다.

예전의 협궤열차도 아닐뿐더러 전철로 바뀌고 주변도 모두 도시화 되어 옛모습은 추억 속에만 남아 있다.       

 

안산에서 가까운 소래포구도 예전의 운치가 없어진지 꽤 오래, 아랫 동네 대부도엔

시화호를 만들며 소금기 햐얗던 풀밭은 갈대 습지와 화려한 테마공원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요즘은 전국 어딜가나 둘레길을 만들어 걷기에 편해졌다. 물빠진 바닷가로 갯벌체험 나온 사람들 바라보며

개미허리 지나 솔향기 퍼지는 해솔길로 해넘이 명소 구봉도 낙조 전망대까지 걸었다. 

 

 

  

 

 

▲ 갯개미취.

 

 

 

 

 

 

▲ 나문재의 화려함이... ㅎㅎ

 

갯벌 흙이 드러난 곳엔 큰 동물 발자국도 보인다.

 

키 큰 갈대와 키 작은 나문재의 영역 다툼이라도 난걸까? 갈대가 나문재에게 쫓겨나는 느낌이 든다. ㅎㅎ

 

 

 

 

 

 

 

 

가랑비가 내리다 말다...

 

 

구름걷힌 하늘을 배경삼은 곳은 빛갈도 예쁜데...  

 

 

▲ 누드풍차.

 

 

▲ 전망대 풍차.

 

 

한여름엔 나무 그늘이 없어 걷기 힘들겠다.

 

 

 

 

 

 

 

영양굴 돌솥밥 점심식사.

 

위 사진 중 아래 좌측은 송전탑(영흥도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 우측은 대부도(왼쪽)와 선재도를 이어주는 선재 대교.

 

 

 

갯벌 체험하러 온 사람들이 신 바꾸어 신는 곳.

 

 

오후가 되며 구름층은 더 짙어지고 바람도 세게 불며 비가 오락가락.

 

신고 온 신 벗어놓고 장화로 갈아신은 후 갯벌체험하는 사람들.

 

글껍질 해변.

 

 

▲ 영흥대교. (위 사진에서 다리 좌측은 선재도, 우측이 영흥도)

 

 

평일 오후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인데도 삼삼오오 해솔길 걷는 트레커들이 보인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어차는 해안길.

 

개미허리, 산길로 이어지는 능선에 다리가 있다.  

 

지금은 썰물 상태라 해안길로 걸어도 되는데 골고루 걸어보기 위해 올라섰다.

 

▼개미허리에 밀물로 물이 찰 경우

(먼저 다녀온 동생 사진첩에서 발췌)

 

 

 

대부 구봉도에서 북쪽으로 조망되는 ▲ 인천 대교.

 

인천 송도 지구.

 

솔향기 맡으며 해솔길 체험.

 

  

 

 

 

군부대 사람들만 다니는 문으로 잠겨져 있다.

 

 

 

 

 

대부도 북서쪽에 위치한 구봉도 낙조 전망대, 오늘은 비가 내려 낙조를 볼 수 없어 유감.  

 

 

 

 

 

 

 

▲ 낙조대 조감도.

 

오전 내내 잘 참아주었던 이슬비가 더이상 못참겠는지 굵은 빗방울로 변해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진한 가을 맛을 만끽한 대부도, 그곳엔 파란 하늘 배경의 화려한 단풍 대신

솜사탕 같이 풍성한 꽃을 단 갈대와 단풍보다 더 빨갛게 물든 나문재가 대지를 덮고 있었다,

 

지금 내리는 비는 만추를 재촉하는 비 일까, 우산 함께 쓰라는 비 일까?ㅎㅎ 

 

▲. 영흥대교를 중심으로 좌측은 선재도, 우측은 영흥도 이다.

먹구름 내려앉고 비 내리는 궂은 날씨 마다않고 함께 해준 벗이 있어 피사체도 되어보며,

짧은 시간의 급 미팅에도 많은 날들의 행복감을 한꺼번에 몽땅 느낀 시월의 마지막 날, 오늘 하루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