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5월 그리고...▼2015년 3월의 오동도. 여수 다녀온지가 무척 오래된 느낌, 그럼 한 번도 안가본 도시는?ㅎㅎㅎ
며칠 전 동생한테서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언니 나 여수 갈껀데 같이 가실래요?"
"그래? 당일이야 자고 오는거야? 회비는 얼마?"
"삼만 구천원 이에요. 식사 세 끼 다 준대요."
"당일 여행이긴 하지만 거리가 있는데 뭐가 그리 싸대? 옹도 갈 때도 점심은 자유식 이었는데,"
타고 갈 수 있는 지하철 첫차가 05:35인데 출발지에선 06:30 출발 한단다. 집에서 출발지까지의 소요시간은 1시간이 더 걸리는데.
편하게 다닐 수 있게된 9호선도 이달 말께(3.28)나 개통이 된다.(신ㄴㅎ역에서 종ㅎ ㅇㄷㅈ까지 연장 운행)
할 수 없이 택시 이용하여 당ㅅ역에서 05:35분 출발하는 첫 차를 탔다
밖에서 서너명이 옥신각신 하는듯 하더니 출발 직전 버스 안으로 올라탄 단체장 왈:
"일정에 공지한 것은 여수에서 수협에 들리기로 되어 있는데, 요즘 여수 수협이 활성화 되지않아
갑자기 일정에 없었던 두 곳을 들렸다 가게 되었으니 불편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집으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
약속 시간 맞추기 위해 잠 설치며 꼭두새벽 일어나 나온 사람들에게...
아무리 본인조차 몰랐던 일 이라지만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소린가?
버스가 출발하니 한 술 더뜬다. 본인 소개하는 시간이라며 가이드가 사회자를 지목하니
한 사람씩 앞에 나와 인사 하라는데 앞자리 앉은 남자 도우미는 리크레이션 강사 출신이라며 자랑?을 한다.
늦게 잠들었다 잠깐 눈 붙이고 나온터라 머리가 띵하여 조용히 쉬고 싶은데 떠들썩한 분위기로 바뀌니 즐겁기 보다는 짜증이 난다.
산행하는 날은 휴게소 갈 때까지 소등시키고 조용히 자게하는데 이건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도중에 여행객 중 한 사람 더이상 못참겠는지 한 마디 한다. "조용히 갑시다."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가 못마땅한 사람이 나 한 사람만은 아닌게 얼마나 댜행인지...
아침밥은 차 안에서 찰밥을 먹고, 고속도로 달리다 금산 부근 노루궁뎅이 버섯집과 의료기기 공장?엘 들렸다.
먼 길 가는데 오전시간을 두 곳에서 모두 허비하고 있다. 당일 회비가 싼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여수에서 수협에 들린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더니 당일 아침 출발 직전 말을 바꾸니 불만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료기기 건물을 나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 후 다시 출발하여 여수 도착,
해상 케이블카 타려면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관광버스와 승용차에서 내린 사람들로 무질서가 난무 한다.
한참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승강장에 오르니 그곳엔 더 많은 사람들이 구불 구불 끝없이 줄을 이으며 기다리고 있다.
해상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 곳이라지만, 눈요기 할 수 있는 탑승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오동도 입구 하차장에 내리니 엑스포 공원에 산뜻하게 지어진 항만 보안센터 고층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
3년 전(2012.5~8) 해양 엑스포를 치룬 여수는 완전 관광 도시로 탈바꿈 되어 있었다.
멀리 보이는 진남관 지붕만 예전 그대로 모습이고, 완전 다른나라에 온 것 같다.
소박하고 조용하던 도시는 완전 떠들썩한 상업도시로 변해 있었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다. "여수에선 돈자랑 하지 마라."
요즘은 항구로서의 기능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지만 해외의 원유는 아직도 여수로 들어 오고 있다.
여수 첫방문 땐 "호남정유" 라고 했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다며 60년대 시절 얘기를 했더니 가이드가 내게 나이를 묻는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딛고 오동도 입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 사이 바다를 유영,
파란 물살 가르고 파도를 만들며 시원스레 달리니 갑판에 같이 서있던 동생 후배가 한 마디 한다.
"언니 케이블카와 유람선을 타니 오전내내 불쾌했던 기분이 싹 다 날아가서 속이 시원하고 기분이 아주 좋은데요?"
"그럼 이제 만족하는 거야?"
"네 아주 기분이 좋아요, 하루 더 있다 가고 싶어져요."
시원스레 한 바퀴 돌은 후 오동동에서 하선, 오동도도 골고루 둘러봐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다.
셔틀버스와 케이블카 타기위해 기다리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겼기 대문이다. 앞으로
저녁식사(간장게장) 해야하는 음식점과의 약속 시간이 있고, 버스 타고 서울까지 5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람선에서 내린 많은 일행들이 오동도 입구 식당을 향해 방파제로 향하기에 그냥 가기엔 넘 약올라 혼자 부지런히 동백숲 속으로 들어섰다.
40여년 만에 다시 보는 동백나무는 키가 훌쩍 커버려 고개를 뒤로 젖히며 활짝피어 웃고있는 많은 꽃송이들을 감상해야 했다.
숲 속엔 데크로 길을 만들어 아늑하고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바다가 절경을 이룬다.
해수면 가까이까지 내려가며 골고루 둘러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고층빌딩 뒤로 숨어버린 해는 갈길이 바쁘단다.
새로 단장된 방파제도 예전과는 다르게 넗어지고, 많이 꾸며 놓았다.
금산에서 불고기 백반 점심 먹은지도 오래 되었고, 그동안 움직이느라 칼로리 소비가 많은 일행들,
간장 게장을 무한 리필로 손수 가져다 먹고 또 먹으며 허겁 지겁 배를 채운 후 귀가행 버스에 오른다.
서울 도착하니 가까운 곳은 지하철로 갈 수 있으나 집까지 가는 마지막 지하철은 끊겨
새벽에 택시 이용하듯 택시 이용하여 귀가하니 만만치 않은 교통비로 결국은 회비가 싸지 않았다는...ㅎㅎ
먼 거리에 피로한 줄 모르고 잘 다녀오며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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