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설화 보고싶다" 는 막내의 희망사항에 둘째가 앞장서고 첫째는 동참 정도로 함께 나섰다.
덕유산 리조트에 1박을 예약한 둘째가 고창 동림 저수지 철새 군무 보고 싶다며 서해안 고속국도 달리니
막내가 "채석강 다녀온지 오래되어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말에 격포항 부터 향해 달렸다.
채석강 탐방은 다른 계절엔 여러번 다녀왔지만 겨울철 탐방은 처음이다.
세찬 바닷바람에 하얀 포말을 잉태한 거친 파도가 산산히 부서지며 바위를 뒤덮고,
책처럼 쌓인 바위에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은 처음 보는 모습이다.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길을 물어 물어 동림저수지를 찾으니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가고
삼삼 오오 짝 지은 철새들만 가끔씩 끼룩대며 날고 있다.
실망을 않은 채 차에 탈 무렵, 한 무리의 철새가 군무를 이루었으나 날은 이미 어두웠고, 늦게 발견한 탓에...
기다린 보람도 없이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허무한 마음을 셋이서 깔깔깔 웃음소리로 넘겨 버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늦은 시각에 덕유산 리조트 도착.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함과 내일을 위한 휴식을 맘껏 취했다.
다음날 아침(2월 1일) 일찌감치 일어나 아침 지어먹고 7시에 나서서 곤돌라를 타기위해 매소표 앞에 가니 기다리는 이들로 이미 줄이 있다.
산 중 새벽바람은 체감온도를 자꾸 떨어트리고, 찬 바람에 손 발은 물론 얼굴까지 얼어온다.
마침 준비한 팩이 있어 양쪽 주머니에 넣고 손은 녹일 수 있으나 얼어오는 발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한 시간쯤 지나 매표 시작 할 때쯤, 줄은 이미 1Km 정도로 어어져 있어 뒤를 보니 위로가 되고, 추위도 잊는다.
왕복표(성인 1인 ₩14,000)를 구입하여 곤돌라 앞으로 가니 입장표에 있는 번호 순서대로 입장시킨다더니
1번 부터 1500번까지 무작위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우리 번호는 602,3,4,번)
설천봉에 오르니 바람이 세다. 날씨는 쾌청해서 좋으나 눈구경하기가 힘들다.
오늘 같이 쾌청한 날에 상고대라도 있었으면 금상첨화 일텐데... 아쉬운 마음으로 향적봉으로 올랐다.
날씨가 좋으니 남덕유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향적봉에 처음 올라보는 사람처럼 여유있게 줄도 서서 기다리며 기념 남기며 한참을 머물렀다.
산행 목적이 아니라 마냥 서서 이쪽 저쪽 사방으로 두리번 거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중봉까지 다녀올 생각 이었으나 이곳 저곳 다니며 사진 찍다보니 시간은 자꾸 흘러 점심 때,
준비해간 먹거리로 대피소에서 점심 먹고, 좀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 목적지가 있어 다시 곤도라 타고 하산,
네비에 옥정호를 찍고 어제 왔던 길로 서쪽을 향해 달렸다.
낯선길을 이리 저리 돌고 돌며 국사봉 도착하여 정상을 향해 오르니 군데 군데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감상하기 편하다.
옥정호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섬은 꼬리 지느러미가 큰 열대어를 닮아 이름이 '붕어섬' 이다.
물 속을 유영하는 금붕어의 모습같은 섬을 처음 보며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다는 걸 또 한번 느낀다.
1월에 떠나 2월에 돌아온 1박 2일의 여정은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여행이었다.
뒷배경으로 보이는 곳은 마이산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3개월전(2014,11,11) 마이산 산행하며 암마이봉에 올랐었다.
국사봉에서 조망되는 옥정호의 붕어섬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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