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영화
감독 : 사이먼 커티스
출연 : 헬렌 미렌(마리아 알트만), 라이언 레이놀즈(쇤베르크 랜디), 다니엘 브륄( 유베르투스)
케이티 홈즈, 타티아나 마슬라니, 엘리자베스 맥거번
맥스 아이언스, 찰스 댄스, 조나단 프라이스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로 불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에 숨겨진 진실!
영화 '우먼 인 골드'의 원작은 '레이디 인 골드(황금의 여인)' 이다.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는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Frau Adele BlochBauer, 1907, 뉴욕 노이에 갤러리)'.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뻔 했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1462.7~1918.2. 오스트리아 화가)의 걸작에 담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활동하던 당시의 예술적 발자취와 여전히 베일에 싸인 그와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와의 관계,
나치 독일이 점령한 오스트리아에서 자행된 유대인 박해와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의 상속자인 마리아 알트만이 겪은 가슴 아픈 가족사,
그녀가 해외로 망명하여 힘겨운 삶을 이겨내고 결국 유산을 되찾아 명예를 회복하는 이야기 이다.
부유한 유대인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아델레'는 어려서부터 지적 호기심이 많았고,
항상 무언가를 이루고자하는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사교계를 드나들며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체코 태생인 부호 '페르디난트 블로흐'와 결혼한다. 아델레와 클림트를 연결한 인물은 남편인 페르디난트였다.
그는 클림트의 후원자로 나서며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작품을 부탁했다. 그렇게 나온 걸작이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이다.
아델레는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여성성에 상처를 입었지만 클림트와 함께 하는 시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아델레와 페르디난트는 조카인 마리아와 루이즈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으며 살아간다.
히틀러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스트리아는 아델레와 블로흐 바우어 집안을 처절하게 배신한다.
전운이 유럽 대륙을 휘감고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로 진격하고 있다는 전언, 나치 깃발을 흔들며 동조하는 비엔나 사람들,
곳곳에서 들려오는 유대인 학대 소식은 블로흐 바우어 집안에 고난이 닥쳐온다.
페르디난트는 합병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을 조직하지만 실패하고, 재산을 빼앗으려는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스위스로 피신하여 조카인 마리아와 루이즈에게 재산을 상속한다. 하지만 나치와 오스트리아 정부는 그의 사업체와 저택,
미술품 등을 강탈하고, 이때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도 나치의 손에 넘어간다.
박해를 견딜 수 없었던 마리아 가족은 오스트리아를 탈출하여 망명의 길을 떠나 몰락한 가문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미국으로 이주해 로스앤젤리스에서 살아간다.
과거를 잊고 지내던 마리아 알트만은 오스트리아 나치가 유대인에게서 약탈한 예술품을
오스트리아 정부가 불법으로 취득하여 이익을 챙기고 이를 은폐해 비밀에 부친 사실을 폭로한 기사를 접한다.
그녀는 숙모의 초상화를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변호사 랜돌 쇤베르크와 함께 그림을 돌려받기 위한 기나긴 싸움을 시작한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나치에 협력하며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한 소유물임을 주장하자
마리아와 쇤베르크는 미국 법정에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에서 유대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나치 지배 아래서 겪어야만 했던 바우어 집안의 고통의 역사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결국 마리아 알트만은 길고 지루한 다툼 끝에 숙모와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유산을 되찾게 된다
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한 노부인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마리아 알트만(헬렌 미렌)은 미국에 살고 있는 80대의 노부인이지만 원래는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던 유태인,
마리아는 결혼 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나치의 오스트리아 점령과 유태인 탄압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과 함께 목숨을 걸고 오스트리아를 탈출하여 미국에 정착하였다.
마리아의 회상이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가장 어린애가 마리아 알트만, 오른쪽은 부모님, 왼쪽이 숙모님인데 아이가 없었다. 가운데 어린이는 마리아의 언니 루이즈.
숙모님은 마리아에게 작은 손으로 목걸이를 채워달라고 하셨다.
어린 손으로 채워주던 숙모님의 목걸이는 후에 마리아에게 넘겨졌다.
마리아의 결혼식.
결혼식 끝난 후 연회.
나치가 쳐들어와 마리아 가족의 재산을 강탈한다.
나치를 피해 탈출 시도. 차례를 기다리다 거절 당하기도 했다.
마리아 부부가 탈출하기 위해 비행기 타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장면에선 관객도 마음 졸이며 긴장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던 영화 '에델 바이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쇤베르크 랜디(라이언 레이놀즈)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음악가의 후손으로 마리아 알트만(헬렌 미렌)을 도와 초상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미술품을 되찾아 주려는 운동본부의 청년 유베르투스(다니엘 브륄)도 큰 도움을 주려고 애쓴다.
유베르투스(다니엘 브륄)의 안내로 박물관 벽에 걸린 미술품을 발견한 모습.
클림트가 숙모를 그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증거가 될만한 서류들을 찾는 모습.
나치의 유태인 학대 영화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한 역사적 비극 참상보다는
한 노부인과 젊은 변호사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투쟁을 그려내고 있다.
8년 간에 걸쳐 이루어진 두 사람의 투쟁의 여정은 매우 험난했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는 굉장히 평온하며 차분하다.
오스트리아에 남게 된 부모님들과 생이별을 하고 5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아왔고,
마리아의 집에 있던 고급 미술품들은 나치에게 강제로 빼앗기는데 그 중 '우먼 인 골드'로 불리는 숙모의 초상화도 있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에 의해서 그려진 그 초상화는 이후 비엔나의 박물관에 전시 되었다.
1998년 마리아는 그림을 되찾기 위해 이웃 여성의 아들인 젊은 변호사 랜디 쇤베르크(라리언 레이놀즈)와 함께 비엔나로 향한다.
랜디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음악가의 후손으로 마리아를 도와 초상화를 되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미술품을 되찾아주려는 운동본부의 청년 유베르투스(다니엘 브륄)도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측은 호락호락하게 그림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결국 긴 소송을 통하여 미술품을 되찾으려는 투쟁이 시작된다.
싸우다 지친 마리아는 몇 번을 포기할 생각으로 법정에 나설 생각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
8년간이나 되는 긴 소송을 통해서 극적으로 나치에게 빼앗겼던 미술품을 돌려받게 된 한 노부인의 실화를 담고 있다.
중간 중간 플래시백으로 보여지는 과거의 이야기가 미술품 찾기 소송을 벌이는 현재의 이야기보다 훨씬 흥미롭고 긴박 하다.
마리아와 가족들이 겪은 과거사를 함께 중간중간 적절히 보여줌으로서 마리아에게 그 소송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고,
왜 이겨야 하는지를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마리아가 오스트리아 탈출 전 부모와의 생이별 장면은 마음이 저려오고,
남편과 함께 나치의 추적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극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장면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홀로코스트(Holocaust, 1930~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스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는 영화 소재로 쓰여져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감독), '쉰들러 리스트'(스티븐 스필버그),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등
여러 편의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부당하게 뺏긴 가족의 유품을 되찾기 위한 투쟁까지
나치가 벌인 만행의 흔적은 너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에서 대단한 느낌을 받는건 국가차원의 소송이 아닌, 한 개인이 자기 부모가 소유했던 물품을 찾으려는,
그것도 오스트리아 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최고가의 귀한 미술품을 찾으려는 투쟁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랜디가 오스트리아 법정에서 변론하는 장면 중 명대사가 있다.
"오스트리아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나치에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배상을 반대하는 부류이고
또 하나는 오스트리아 유태인들에게 행해진 부당함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치가 불법적으로 강탈한 10만점 이상의 미술품이 주인에게 반환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재판에서 마리아가 승리한 것이 참으로 기적인 것이다. 만약 그 10만 점의 미술품이 주인에게 돌아간다면
국가 박물관이 입어야 할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부당하게 빼앗긴 물건들이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잘못된 과거를 사과하고 인정하는 것 등
당연한 사실들이 여러가지 국가적 이해관계나 사람들의 이기심, 지난 세월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말살되고 있다
실속보다는 명분이 중요했던 마리아, 어린 시절 자신에게 자상했던 숙모에 대한 기억과 그 숙모의 초상,
오스트리아를 탈출하며 눈물로 생이별을 했던 부모에 대한 그리움....
황혼기에 접어 들어 그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비로소 보상 받게된 마리아. 명분도 찾았지만
그 그림은 그 이후 1억불이 넘는 고가에 팔렸고, 그 덕분에 마리아와 랜디는 큰 부자가 되었으나
마리아는 평소에 운영하던 의상 샵을 그대로 운영하며 많은 기부를 했다.
황혼기의 마리아는 재판 승소후 몇 년뒤 세상을 떠났고, 부자가 된 것에 대한 큰 욕심이나 의미는 없었겠지만
이 사건에 회사까지 그만 두며 모든 것을 걸었던 젊은 변호사 랜디는 금전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았다.
젊은 변호사 랜디가 돈을 위해 나섰던 조상의 명분을 위해 일을 했던
부당하게 강탈당한 그림을 68년 만에 제 자리로 찾아 놓았다는 것은 큰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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