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극 '하꼬대마을 사람들'은
분단 70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문학의 집 서룰에서 공연하는
김 후란 기획, 전 옥주 희곡, 임 성빈 연출의 작품이다.
하꼬대는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모여사는 휴전선 접경지역 마을 이름이다.
학수고대하듯 통일을 염원한다는 뜻의 학고대가 하꼬대로 바뀌어 불려진 것이다. (가상마을)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증기기관차 시절의 기관사가 디젤기관차로 바뀌면서 퇴직하고, 하꼬대 마을에 정착해 통일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뒤 그 아들(경갑)이 부인과 사별한 후 철마상회라는 가게를 열고, 딸(소원)과 함게 살아가며 일어나는 이야기 이다.
철마상회 가게주인역을 맡아 경갑으로 분한 송 영학씨만 연극배우이고,
나머지는 시인, 소설가, 시조시인, 아동문학가, 수필가 등 문인으로 이루어진 출연자들이 특징이다
무대에 막이 오르면 뒤에 걸린 하얀 스크린에선 검은 철마가 기적을 울리며 달려가고,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이 크로즈업 된다.
딸 소원(한 분순, 시조시인)이는 아빠 경갑(송영학, 연극배우)한테 술좀 그만 마시고 태풍에 떨어진 간판(철마상회)을 달으라고 한다.
초로의 70대 여인이 10대 소녀로 분장하여 40대 아빠한테 응석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등산객(엄기원 아동 문학가, 서정란 시인)이 지나다니는 길목의 철마상회는 곧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어느날 실향민들이 모여 각자 응어리진 마음을 나누며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한다.
실향민1(백시종 소설가), 실향민2(권남희 수필가), 실향민3(김숙희 시조시인)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관사가 되었던 시절 경갑의 회상.
'하꼬대마을'의 희곡작가 전옥주씨 남편은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이었다고 한다.
평소엔 말조차 아끼던 남편이 1984년 이산가족 생방송 보며 우는 모습을 보고 미안한 마음에
'언젠가는 실향민에 대한 희곡을 써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이 발표된지 얼마 안되어 남편은 저세상으로 가셨다고 한다.
내용이 애잔하면서도 가끔 웃음을 주는 내용도 있어 관객들은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40대 과부 안나(70대의 안영 소설가)가 먹을 것을 가지고 와 홀아비인 경갑과 같이 살자고 조르면 경갑은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한다.
약방의 감초같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허씨(홍성훈,아동 문학가)는 김반장(윤호,시인)에게 개발을 막지 못했다고 호통을 치자
김 반장은 그러잖아도 자기도 그게 마음에 걸려 반장직을 내놓고 사퇴를 했노라고 한다.
평안도 사투리를 가장 심하게 쓰는 노파(최금녀,시인), 김 반장(윤호), 허씨(홍성훈)
노파는 자기는 이 세상을 떠날 날도 머지 않았다며 경갑에게 안나와 잘 지내보라고 한다.
"철마야 달려라~~"
가게 간판을 다시 다는 경갑.
바람결에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민들레 홀씨조차 경갑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버지의 고향으로 달려가고픈 경갑의 마음.
마지막엔 다같이 '굳세어라 금순아'를 부르며 춤도 추고,
통일 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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