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청포도, 사당동

opal* 2016. 7. 14. 17:10

 

지난달 모임(6월, 잠실)에서 "다음달(7월) 모임은 사당동에서 만나자"고 했던 얘기 대로 

<전에 만났던 ××× 부풰식당에서 만난다.>는  공지가 이달 초 단.톡에 떴다.  

 

한 달 사이 날씨가 많이 더워져 공지 뜨자마자 <긴급 제안>을 했다.  더위도 더위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분위기 좋은 곳 아니면 많이 먹을 수 있는 부풰도 반갑지 않고, 음식 가지러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귀찮다.

 

 "평소보다 일찍(11시) 만나야 하고,

장소도 협소한데다 음식 가지러 왔다갔다 정신 없고,

식사 마친 후 오래 앉아 얘기 나누기 쉽지 않으니, 다른 음식점에서 만나

냉방 잘된 시원한 방에서 갖다주는 음식 먹으며

우리끼리 조용히 얘기 나누다 오는 것이 어떨까?" 제안 문자 보냈더니 

 

제안에 찬성 하는 친구는 단 한 명, 한 친구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단다.

나머지 친구들은 도대체 변화가 싫은건지, 귀찮은 건지, 며칠 지나도록 톡 조차 안 본 친구도 더러 있다. 

결국은 원안 그대로  땅땅땅~!!!  한 마디 해 봤더니 무관심이 더 많다.

너 나 할 것 없이 나이 먹을 수록 무반응으로 변하는 건 안좋은 현상임에는 틀림 없으리라.  

 

 약속시간 맞춰 10명 전원이 다 만나 식사 시작. 

 

아니나 다를까

넓은 홀에 빈 좌석 없이 각 팀별로 앉아 식사하는데  손님이 많은 건 고사하고,

젊은 엄마가 데리고 온 애기 하나, 목청이 좋은 건지 성량이 넓은건지, 

 신나는 건지 싫은 건지, 웃어도 소음, 울어도 소음 이니 다른 손님들도 눈살들을 찌프린다.

 

친구 하나는 애기 데리고 나가면 될껼 울린다고 투덜투얼,

그래도 그런 소리 하지마, 애기 엄마도 먹고 싶어 왔는데 우리가 참아야지....

 

' 얘, S*가 말한 대로 우리가 다른 곳에서 만나야 했어, 다음엔 좀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

모두들 끄덕 끄덕,

"얘들아 그런데 우리 다음 달엔 너무 더우니 한 달 쉬는게 어떨까?" 또 한가지 제안하니

한 두 친구만 만나자 하고 다른 친구들은 찬성쪽으로 기운다.

 

해외여행 계획 있는 친구

"얘 S*야, 나 9월에 크로아티아 갈건데 거긴 날씨가 어때?"

"응 어쩌구 저쩌구 이렇고 저렇구 ... " 

 

 얘기 끝난 후

음식점을 나와 시원한 옷 사러 쇼핑 가자며 우르르~~

냉방 잘된 영화관에서 영화 보자던 얘기는 없던걸로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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