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언제 가졌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랫만에 만났다.
느닷없이 보고픈 생각이 떠올라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계절인데
얼굴 한 번 봐야하지 않겠나?" 하며 몇 줄 써서 단체 톡 보내니 모두 OK 사인이 온다.
만난지가 오래된 사람들이라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며 서로들 얼싸안고 반긴 후
안내 해주는 깔끔한 식당문 열고 들어서니 주인 또한 반긴다.
모처럼 왔다며 서비스를 추가해 푸짐하게 차려준 음식으로 거나하게 배 채우니 이 또한 행복한 시간,
화가로 활동하는 김여사, 울 손주들 캐리커쳐 그렸다며 연락온지가 오래 되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그림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년 초, 그때도 오랫만에 만나며 식사값 지불했더니 고맙다고 애들 그려줄테니 사진보내라 했었다.
그게 벌써 일년도 더 지나 2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월은 무심한듯 참 빨리도 지나간다.
김여사 사정이 있다며 먼저 일어서고, 호수공원으로 단풍이나 즐기러 가자하며 달리던 중,
운전하던 박 여사, "에밀리아나가 얼마전에 이쪽으로 이사왔는데..." 하며 전화하니
"호수공원 가지말고 우리 집으로 놀러 오라" 한다며 갑자기 불신검문하듯 집으로 가게 되었다. .
언젠가 이곳 블로그에서도 그녀에 대한 글을 쓴 적 있는 주인공이다.
낮으막한 고봉산이 그림처럼 보이는 창을 갖고 있는 16층 분위기도 좋은데 집안 구석 구석 그림이 넘쳐난다.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많이 보아온 그림들로 전보다 밝아져 볼수록 기분좋아 진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덕유 33경을 모두 그린 화가 이다. 그 시절엔 한국화 였고, 요즘은 현대화를 그린다.
점심은 거나하게 먹었으니 과일과 구수한 무 차를 대접받고, 오랫만에 수다도 많이 떨고,
작품도 좋지만 직접 그린 예쁜 그림들로 큼지막하게 만든 손가방을 갖고 싶던 차에
두 개 구입하니 낮은 가격은 아닌데도 공짜로 횡재한 기분이다.
호수공원 단풍도 멋지지만 꿩대신 닭이 더 좋았던 시간을 보내니 땅거미가 진다.
처음 열 두명이던 회원이던 모임이 30여년 세월 지나며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한 사람씩 줄자, 팀을 해체 했다가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다며 4명이 다시 만나 유지하고 있으니 만나기만 하면 많은 인원 못지않게 시간이 잘 간다.
벽에 걸린 작품들.
고봉산이 앞마당 정원처럼 창문 통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작품으로 만든 쿳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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