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공원 입구, 다녀간지 이틀만에 이 곳을 다시 걷는다. 그제는 산행 팀, 오늘은 동창 팀.
산행팀 보다 아틀 늦게 오긴 했지만 지난달 모임(남이섬) 때 이미 약속한 일이다.
나이를 먹다보니 전체 인원 12명 중 두 친구는 거동이 힘들고, 방배동 친구는 병원 예약, 분당 친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
날씨가 조금 덥긴 하지만 음식점에서 밥만 먹고 헤어지기 보다는 운동 겸 소풍나온 하루가 훨씬 더 멋지지 않은가 그대여.
관악산 공원 넓은 도로에서 조금 벗어나 한적한 위치, 물소리 들리는 작은 계곡 옆,
각자 먹을 것 외에도 친구들 위해 손으로 직접 빚은 쑥떡과 여러가지 전 등을 준비한 진수성찬 도시락,
바람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 펴고 앉아 서로 권하며 맛있게 쩝쩝 냠냠,
물이 맑아 바닥이 잘 보여 깊이가 얕아 보이나 가슴까지 찰 정도로 보기보다 엄청 깊다.
식사 맛있게 나눈 후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 흐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커피 마시며 수다떨기.
시원한 물놀이까지는 좋은데...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엔 모기가 없는데, 도심에서 가까워 그런가 산모기가 덤벼들어 불편하다.
그것도 내겐 젤 많이, 옷 위로도 덤벼 많이 쏘였다.
한 친구는 아예 모기가 접근을 안해 물려본 일이 없다는데 모기는 무엇으로 구별하는 걸까?
즐겁고 시원한 시간 보낸 후 하산,
시원한 물냉면과 회냉면으로 저녁식사까지 함께 나눈 후 귀가.
집에 와 저녁 뉴스 들으니 어제 경주 기온이 37.9℃
오늘 최고기온 39.7℃로 70년 만의 기록이라니 체온보다 높다.
이런 날 종일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자연 속에 묻혀 시원하게 지냈으니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