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욜 오후,
"주말은 잘 지내셨나요? 내일(화) 스케쥴은?" 문자가 갑작스러웠는지
"좋은 idea 있으면?" 라는 답신.
"오늘은 비가 와도 내일은 비가 아침이면 끝난다고 하던데, 비 온다는 예보 보다는
주체하기 힘든 땀이 더 문제가 되겠죠? 장소는 대강 결정해서 연락 주셈."
"그럼 한 시간만 생각하고 나서요"
오전, 국민 안전처로 부터 문자가 왔다.
"오늘11시 00분 폭염주의보, 낮동안 야외활동 자제 및 물놀이 안전 등에 유의 바랍니다."
다른 때는 보통 점심식사 후 만났는데 오늘은 너무 더워 오전 미팅,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날 좋으면 좋은 대로 괜찮게 짜여진 스케쥴 대로,
시원한 영화관에서 영화(인도영화 <블랙>) 한 편 감상부터.
영화 감상 후 청계천으로. 쾌청한 푸른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관수교 앞에서 계단을 내려딛어 물가로
다른 땐 보통 물을 중심으로 종로쪽에서 걸었는에 오늘은 을지로쪽 길을 걷는다. 그나마 그늘이 좀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을 흐르는 물엔 팔뚝만한? 잉어들도 노닐고 송사리보다 조금 큰 물고기도 보인다.
너무 뜨거운 낮시간이라 청계천 주변이 한산하다. 저녁 시간에 걸을 땐 버스킹들도 많이 만났었는데...
폭우라도 쏟아지면 수량이 엄청 많이 불어나 물가에 있는 나무들이 물에 잠겨 휩쓸린 흔적이 보인다.
위 안내도 우측 빨간 별(★) 표에서 화살표대로 좌측으로 걷기 시작. 중앙에 현위치.
낮시간 이라 뜨겁긴 해도 다리 아래 그늘은 그나마 좀 시원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담장엔 담쟁이도 많지만 머루도 보인다.
관수교에서 내려딛어 쭉 걸은 후 여섯 번째 다리인 버들다리(전태일다리)에서 올라섰다. 점심 먹으러 가기 위해.
버들다리(전태일 다리).
시장 찾아 들어서니 통로 한 곳은 닭 요리 골목.
전통과 맛 좋다는 집 선택하여 들어서니 차디찬 에어컨 바람에 그동안 걸으며 흘린 땀이 금방 싹 식는다.
더운 음식으로 이열치열 몸보신.
점심 식사 후 다시 걸어 동대문으로.
동대문 옆에서 이어지는 한양 도성길로 다시 본격적인 트레킹이 이어진다,
도성 안쪽으로 걸어야 벽화 등 눈요깃거리가 많은데 오늘은 너무 뜨거워 성 그림자 이용하느라 성 밖 길로 걷는다.
얼핏보면 유럽의 어느 도시에 온듯한 착각이 들거나 외국의 어느 도시가 연상 되기도 한다.
요즘은 연꽃과 배롱의 계절, 붉은색 종류 배롱은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여기선 흰색 배롱이 눈에 띄니 반갑다.
위 안내도 우측 빨간 별(★) 표에서 화살표 대로 좌측으로 걷기.
현위치 놀이마당 도착하니 2년 전 초겨울(2015.12.12) 왔던 생각이 난다.
낙산에서 조망되는 북한산.
서울 낮기온이 34도까지 치솟는 찜통 더위가 기승 부리는 낮 시간,
높고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가을을 연상시키는 쾌청한 날씨, 푸른하늘과 흰구름 보니
오래 전 춘천 대룡산(2008.6.12) 에서 흰구름 보며 걷다가 오후에 갑자기 굵은비로 변한 소나기를 만났던 일이 생각난다.
구름 한 조각 홀로 떠 다닐 땐 희고 예쁘지만 한데 모이면 시커멓게 변해 무슨 변고를 일으킬런지 알 수가 없다.
북한산 배경.
폭염 주의보 내린 퓩푹찌는 염천(炎天)의 날씨, 가만히 있어도 땀 흐르는데 일부러 뙤약볕 쬐며 걷는 심뽀는 뭘까?
한양도성 길을 걷는 외국인들.
불볕 더위에 그늘도 없는 성곽길이라 엄두가 나지 않아 .영화 본 후 점심만 먹고 낙산 걷는 일을
그만둘까하다 그늘따라 도성 밖으로 걸었다. 대신 낙산 길은 그다지 길지 않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카메라는 준비 했지만 넘 더워 꺼내기도 귀찮아 종일 휴대폰으로만 찍었다.
지하철 이용하니 시원하고, 걷다가 더워지면 영화관 가고,
청계천 걸으며 더워진 몸은 냉방 잘 된 음식점 가서 식히고,
다시 낙산 걸으며 땀 흘린 후 지하철 이용하니 그런 대로 이겨낼 수 있었다.
오늘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 하는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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