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문자가 안오기에 먼저 보냈다.
"대공원 둘레길 가자더니 왜 문자 안주시나요?"
"태백산 갈 준비 하느라'
"ㅎㅎ 태백산은 내일이 아니고 다음 주에 갈꺼에요"
"ㅎㅎ 하마터면 낼 새벽에 혼자 나가 버스 기다릴뻔"
"ㅎㅎㅎ 그럼 아무소리 않고 걍 있을껄 ㅎㅎㅎ"
춥지도 덥지도 않아 걷기 좋은 5월이 마지막 날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이른 점심 식사 마친 후 집을 나섰다. 오늘은 개인 사정들이 있어 셋이 만났다.
오전 일 볼 수 있어 좋고, 전철 이용 할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대공원은 여러번 갔었고, 오늘 걷는 둘레길은 친구들과 한 번 단풍 든 가을에 걸은 적이 있다.(2011.11.10)
지하철역세서 내려 대공원 입구 들어서면 청계산이 대공원 뒤로 병풍처럼 서있다.
위 안내도의 연두색 길■■■ 이 오늘 걸을 산림욕장 산책길 이다.
대공원 정문 들어서서 우측 방향으로, 기린관을 지나고
저수지 위 다리를 지나고.
서울대공원을 품고 있는 청계산을 다시 한 번 담아 보았다, 뒷쪽 서북 방향으론 관악산이 청계산(동남)과 마주한다.
공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탈 것은 리프트와 코끼리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전에는 리프트나 코기리 열차를 이용했으나 오늘은 둘레길 걸으러 왔으니 무조건 걷는 걸로.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표시따라 기린 다리를 건넌다.
가을엔 단풍이 반영되어 울긋불긋 예쁘더니 지금은 녹음이 반영되어 시원한 맛을 선사 한다.
전에 왔을 땐 호주관에서 캉가루에게 먹이를 준 일도 었었다.
철망으로 된 문을 열고 나가 산림욕장 입구로.
산림욕장 입구, 숲으로 들어서니 녹음이 우거져 한결 시원하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 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에 땀이 뻘뻘, 숨은 헉헉. 녹색이 주는 청량감은 눈을 한층 시원하게 해준다.
어느정도 오르니 바람이 불어 준다. 쉼터에서 물로 목 축이며 잠시 휴식. 산불감시초소도 보이나 사용은 전혀 안하는 듯.
땀 흘리며 힘들게 올랐던 언덕 내려딛고.
잘 꾸며놓은 못은 있으나 요즘 오래도록 가물어 물은 한 방울도 없다.
호주관 앞 산림욕장 입구에서 860m 왔고, 산림 전시관까지 6,390m 이면 전체 길이는 7Km250m ,
대공원역에서 호주관 옆 산림욕장 입구까지 거리가 있으니 오늘도 어림잡아 10Km는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날이 가물어 길에서도 발자국 딛을 때마다 흙먼지가 폴싹폴싹 인다.
오르락 내리락 연속. 늪지대에도 물은 안보인다.
구간마다 수종에 따라 숲 이름이 다르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 참 좋다.
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신 후
벤치에서 잠시 휴식.
징검다리가 있는 골짜기에도 물은 전혀 없고.
군데 군데 쉼터를 설치해놓아 쉬엄쉬엄 다니기 좋다. 전에 왔을 땐 없던 시설물 이다.
날씨가 더우니 얼음 사진만 봐도 시원해 뵌다.
능선 넘어 보이는 관악산. 청계산과 관악산은 서북, 동남 방향으로 마주 보며 솟아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악산.
아래 사진 두 장은 위 사진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 이다.
대공원 내 저수지도 보이고.
리프트도 보이고.
다른 날 보다 산책길 거리도 짧지만 멋진 조망도 별로라 오늘 하루 딱 한 장뿐인 인증 샷.
물이 없으니 징검다리 돌마저 메말라 보인다.
무성한 나뭇잎 그늘에서 걷다 목운동 겸해 가끔 고개 뒤로 졎히면 청량감을 더해주는 드넓은 창공이 반긴다.
조병화님의 시는 가을에 읽으면 더 어울리겠다.
오늘 준비한 물이 부족할 듯하여 더 받아 넣었다.
쉼터에서 물과 간식으로 잠시 휴식.
까마귀가 먹을 것 달라고 까악까악 댄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쪽 구텡이에 먹을 것 놓고 자리를 뜨며 뒤돌아 보니
우리가 떠나자 마자 내려와 먹이를 물고 달아 난다. 한라산에 무리를 이루며 사는 까마귀 생각이 난다.
하늘이 보이는 능선엥서.
메마른 골짜기 바닥에 살짝 깔린 물 흔적을 보니 반갑기도 하다.
이젠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야자매트 깔린 것을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고 정자를 지나고.
걷고 또 걷고, 오늘 코스이 반 이상은 걸은듯 하다.
독서하는 숲 지나 맹수사 샛길 입구, 세 시간 째 걷고 있으려니 쉬고 싶어 정자에서 잠시 벌러덩 누워 휴식 취하고 다시 출발.
맹수사 입구 골짜기엔 인공으로 만든 것인지 물이 보인다.
곳곳에서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인다.
소나무 숲은 나무도 크지만 능선으로 되었어 바람이 많이 불어와 시원하다.
심호흡으로 폐안의 공기를 바꿔주며 걷는다.
소나무 숲 능선길 내려서니 리프트가 보이기 시작하과.
철망문 통과하여 안쪽 둘레길로 들어선다.
에어건으로 옷과 신발에 묻은 먼지도 털고.
또 하나의 철망문을 열고 동물원 안으로 들어섰다.
시원한 연못가 그늘에서 잠시 물 한 모금 목 축이며 남은 간식 해치우고.
수초 밑엔 붉은 비단잉어가 유유자적 노닌다.
연못엔 연잎은 안보이고, 수련만 가득하다.
자잘한 꽃이 역광에 눈길을 끈다.
입장권 보여주며 들어섰던 정문을 나와 대공원역으로.
대공원역에서 13시 반 출발하여 17시 40분 도착. 쉬엄 쉬엄 걸어 4시간 10분 소요.
집에서 점심먹고 출발하여 오후시간 활용한 오늘 코스는 걷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오늘도 맑은 공기 마시며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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