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전원 참석.
친구들 다 모인 자리에서 "오늘 식사 값은 내가 지불할테니 친구들아 맛있게 먹어."
"왜 무슨 좋은 일 있어?"
"아니 그냥, 새해 첫 달이기도 하고, 나이 먹어 가며 좋은 일 하고 싶어서,
그러잖아도 며칠 전 내 생일에 며늘이 용돈 주며 '어머니 친구분들과 식사 한 번 하세요' 하더라"
"그런 며늘 없네"
" 어떻게 시모 친구들까지 챙긴대, 그 며느리는?"
"그 며느린 참 센스 있네?"
"똑같은 용돈 받으며 듣고보니 그 며느린 참 지혜롭네."
자기네 며늘들도 잘 하건만, 제각기 부럽다며 칭찬이 이어진다.
그자리 식탁에 나온 음식 사진 찍고, 내용 적어 며늘에게 톡으로 전송하니 바로 답신이 온다.
"ㅎㅎ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당~~다음엔 더 좋은 것 대접해 드릴께요."
"작은 거 해드리고 큰 칭찬 받아 넘 넘 좋아용~~♥ 감사 합니다~~♥"
전에도 한 번 새해 첫달에 생일있는 달이라 한턱 쏜다고 했더니
옆애서 친구가 " 그럼 너만 생일 있는 거 아니잖아 다음달은 내 생일인데 가만히 못있겠네""
하며 친구들 서 너명이 연달아 밥을 산 적도 있었다.
지난해엔 S대 입학한 손녀딸 둔 친구가 한 턱 내더니 다음달엔 K대에 합격한 손자 둔 친구가 쏘겠단다.
올 한 해도 친구들 아프지 말고, 좋은 일이 많아졌으면 종겠다.
* * * * *
지난 1년동안 맡아왔던 현재 총무가 총무 직 내려놓겠다 하니
테이블 반대쪽 끝에 앉아 있던 P여사, "아이 그러지말고 한 2년만 더해 ㅇㅇ는 참 잘해서 더 해도 돼'
식사 끝내고 제비뽑기 결과 더 하라던 P여사가 당첨 되었다.
"자네가 당첨 되었으니 자네부터 한 2년씩 더하면 어떨까?" 했더니
"아이, 난 안돼, 이런거 안해봐서 도저히 못하겠으니..." 나더러 해달란다.
나야 예전에 오래도록 한 사람이고, 안했던 사람 돌아가며 다 한 뒤에 다시 하겠다 하니
다른 친구들도 나더러 전처럼 그냥 계속 하란다.
장소야 친구들과 의논해가며 정하면 되는데 해마다 년말이면 결산보고 하는게 제일 귀찮았다.
계산이야 다달이 그때 그때 해놓지만, 년말이면 A4 용지 한 장에 일년치 출석표와 회비 등
내용을 다 표기하고, 여러장 복사하여 모두에게 나누어 주곤 했었다.
그러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몇 년 동안 맡았던 총무직을 내려놓았다.
그게 벌서 19년 전 일이다. 뚜렷한 기억에 비해 세월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19년 전, 누구 하나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의무적으로 돌아가며 총무직을 맡기로 하고
제비뽑기 하여 한 친구가 당첨.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니 **친구가 대신 해 주겠다고 하여 몇 년 세월이 흘렀다.
학교 졸업 후 오래 다니던 직장 퇴직하고 우여곡절이 있었음인지 어느 날은 내게 전화를 하여
"우리 남편이 너한테 전화를 할지도 모르니 전화 좀 잘 받아줘,
우리 모임 돈 육백만원을 내가 썼는데 너한테 빌렸다고 했으니 그대로 대답해 달라"는 내용이다.
친구 의리 생각해서 몇 년 동안 아무 말 않고 혼자서만 알고 지냈는데
총무직 10년 동안 친구들 앞에서 결산보고 한 번 없고, 독불장군처럼 혼자 멋대로 하기에
10년이면 오래 했으니 총무직 그만하라 했더니 계속 하겠다고 우기며 3년이 더 지나도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
겸손과는 거리가 멀고, 친구들 모임 날은 남 얘기 할 틈 없이 혼자만 떠들고, 자기 사업체 자랑질과
친구들 알기를 우숩게 알고 대하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안되겠다 싶어
친구들 다 같이 단호하게 얘기 했더니 사람 많은 음식점에서 울고불고 소리지르는 모습은
어린애라도 창피해서 그렇게 못할 모습 이었다.
그 큰 소리로 떠드는게 싫어 친구들이 말 않고 기다려 준것인데 **친구는 그걸 역이용한 것이다.
그동안 **친구의 막말로 인해 기분 나쁘다며 참석 안하는 친구가 두 명이나 생겼고,
그런 일이 있고나서 **친구 계속 불참하니, 친구가 안나오면 섭하다고 해야 할텐데 오히려
"친구로써 안되긴 했는데 **친구 안나오니 스트레스 안받아 마음은 편하다" 고 하며
모임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총무직을 돌아가며 1~2년씩 맡아 해오고 있다.
나이 먹다 보니 또 다른 두 친구는 건강이 많이 나빠져 불참, 이래저래 인원이 줄었다.
모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인수 받은 금액과 오늘 회비 계산. 휴대폰 메모장을 이용하고 있기에
"수첩 사용 안한지가 오래되어 전처럼 공책에 적지 않고, 그때 그때 바로 바로 보고 하겠다" 하고
날짜, 장소, 내용, 금액, 총 잔액 등을 적어 단톡으로 전송하니 반기는 친구들도 있고,
숙제가 없어진것 같아 훨씬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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