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동생 입(퇴)원

opal* 2019. 4. 19. 22:30

3월에 같이 백아도 여행 다녀온 후 발가락이 떨린다며 동영상 사진을 보내오고, 

사흘 전 생일이라 같이 만나 식사 나누는데

"무의식 중에 팔이 안으로 굽어 있는 걸 모르고 지냈다"기에 

증세를 검색해보니 겁이 덜컥.

 

큰 병원 가서 사진부터 찍어 보자며 병원 방문하니 

무조건 입원부터하고 검사해야 한다기에 바로 입원. 

인생백세 시대인 요즘 이제 겨우 육십줄 들어서려는데

청천 벽력같은 파킨슨 초기 증상이란다.   

 

그러고 보니 지난 달 트레킹하러 백아도 섬에 갔을 때 

전엔 안그랬는데 바윗길 오르 내리며 빨리 빨리 딛질 못하고 무서워서 벌벌 떨던 일, 

다음날은 거다란 바위에 올라섰다 내려오며 발목을 삐끗한 일 등은  

그 증세로 불균형한 몸 상태라 이미 몸이 말 해주는 걸 미처 알아 차리질 못했다.    

 

"왜 나만 이런 병이 ... 우울증이 오려한다"기에

맘 굳게 먹고 잘 치료받고 생활습관도 달리해 보자고 위로하며 다독였다. 

 

칠남매 중 막내라 병 중에 계시던 모친의 노산으로 초유도 못먹고,

차라리 죽으라고 윗목으로 밀어논 태아는 배고프다 울어대니 에미 마음에 그 짓도 못하고.... 

 

우유도 없던 시절이라 가마솥 밥이 다 되어갈 무렵 큰 언니가 밥물 떠서 

설탕 조금 넣어 달작지근하게 하여 입에 떠넣어 주는대로 젖대신 먹고 자랐으니

몸 안에 무슨 면역인들 있을까 

 

젊은 시절이야 그런대로 지냈지만 나이 먹어가니 성인병인 당뇨, 고지혈, 급기야는 이런 증세까지...

 

5일만(4.23)에 퇴원하며 점심먹고 집 도착하여 짐 내려놓고 서서울 호수공원 한 바퀴 산책 후 귀가,

이젠 무조건 걸어야만 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걱정 한보따리를 더 짊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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