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20년 말복날(75주년 광복기념일)

opal* 2020. 8. 15. 17:47

세 아이들 기르며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아왔으니 언제 특별하게 한 일도 없지만,  

요즘은 특히 더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먹고 놀기만 하는 無爲徒食(무위도식) 느낌이 든다.

 

코로나 19는 잠잠해지는가 싶다가도 수도권에서 또 새로운 확진자가 무더기로 생겨나

사회적거리두기도 2단계로 격상되고, 

다른 해와는 달리 장마 기간도 길어지며 집중적인 유래없는 폭우로 전국적인 피해도 많으니 

외출이라도 하려면 주위의 눈치라도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광복 75주년, 2020년의 말복 날 아침 시간,

밖에는 비가 내려 태극기는 꽂을 수도 없는데

남쪽에선 "화창한 아침" 이라며 파란 하늘 사진이 전송되어 온다.

 

이곳에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 우울하다는 톡도 날아오고,

뒤 이어 오늘 만나뵙겠다는 톡이 전송되어 왔다.

 

오래 전 부터 "식사 대접 한 번 하겠다" 던 지인이 있었다.

직업 특성상 평일 낮에는 시간 내기 힘들고,

저녁 시간은 가능하나 이쪽에 대한 예의상 안되겠고,

'벼르는 제사 냉수도 못 떠논다' 는 말처럼 지내다 며칠 전 喪家에서 만났다.  

"언제 한 번 모셔야 하는데... "

"바쁜 세상인데 다 그렇게 지내며 사는거지요 뭐. ..."

 

 

"밥 얻어먹는 일만도 부담스러운데

가늘거나 굵은 비가 교대로 반복되는 雨 中 날씨에 차까지 갖고와 모셔가겠다니..."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서 근사한 말복 복달임 대접을 받고, 달달한 커피로 마무리.

"잘 얻어 먹었으니 언제 한 번 제게도 대접할 수 있는 기회 주실꺼죠?"

 

올해의 긴 장마(온난화 기상 이변)는 삼복더위를 무색케 만들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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