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달 만에 산책길을 나섰다.
그러잖아도 오전에 나눈 문자 중
< 우정은 산길과 같아서
오고 가지 않으면
길이 없어 집니다. > 라는
내용이 오고 갔는데
오후
두 어달만에 산책 나와보니
이른 봄 개구리 알 찍고, 늦봄 이팝나무 하얀꽃 찍던 습지에
풀이 무성하여 길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나 혼자 다니던 길도 아니련만
오랜만에 풀 헤처가며 걸어보니 길인지 도랑인지 어제 내린 비 탓인지
풀 속 바닥에선 물이 흐르고 있어 잠깐 걷는 곳이지만 신발이 젖는다.
오전 문자 나누던 중
"산길에 수풀이 더 우거지기 전 번개 한 번 쳐 보심이?" 하고 답신 보내니
"그럼 내일이나 모레?" 라는 물음에 ...
넷이서 시간 맞추려니 그것도 생각 같지 않아 결국은 다음 달에 만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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