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시 한 수와 물봉선 군락지

opal* 2022. 9. 7. 00:11

태풍 뒤의 쾌청한 하늘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위 꽃 찍는 중 꽃송이를 흔들며 훼방 놓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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