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 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 화재 이후 사용할 수 없었던 티스토리,
오늘(18일) 저녁에서야 비로서 컴퓨터에서 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오늘 보내온 하얀 천일홍과 붉은 댑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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