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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의 아들 결혼 소식에 늦은 예식 시간보다 일찌감치 나섰다. 주말이라 운전하긴 싫고,
버스는 정체 현상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 해야하고, 전철도 한 시간 이상 소요될터,
예약 없이 기차표 구입하며 마일리지 이용하니 부산행 새마을호를 공짜(4천8백원)로 탑승.
객석은 빈자리가 많아 아까운 생각 드는데 한 정거장 가서 내려햐 하니 아쉬운 맘도 생긴다.
소요되는 20분간 앉아 마음은 부산까지 달리는 여행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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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아래에 철로)가 가까운 이쪽은 저 끝에 보이는 반대쪽보다 조금 높아 경사졌던 곳,
반대 쪽 끝에는 서호에서 내려오는 물로 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 농과대학이 있다.
이쪽에서 다리 건너기 전 왼쪽 길 옆에 빵공장이 있어 공장 옆을 지날 땐 구수한 빵냄새가 풍겨나와
식욕을 자극 시키기도 했으나 배가 고파도 먹을 수는 없었다.
그 옆으로 '앙카라 학원' 이 있어 6.25 한국전쟁 시 생겨난 고아들이 한 곳에 모여 살았던 곳이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차가 달릴 땐 언덕이라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곤 했는데,
미군들이 탄 군용트럭이 달릴 땐 "기브미 껌", "기브미 초코렛"을 외치며 따라 달리던 애들이 많았다.
50년대의 추억까지도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라 일부러 걸어 보는 것이다.
예전 어렸을 땐 이 도로 양쪽 아래에 논이 있어 모내기 전에는 개풀이 야드르하게 자라 꽃을 피웠고,
때론 그 풀 위로 커다란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놀래기도 했고, 이른 봄 논갈이 할 때는
쟁기 뒤를 따라 다니며 표면이 까맣고 윤이 나는 올망댕이(속엔 흰 전분으로 채워진)를 줏어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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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로 양쪽도 논으로 채워졌던 곳, 이 도로 우측엔 농진청에서 시험용으로 사용하는 논이 많았던 곳,
그 논들이 끝나는 곳엔 호수(서호)가 있어 논에 물을 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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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과 헤어져, 근거리까지 간 김에 일부러 92세 고모님까지 찾아뵈니
발 한 번 다치신 적인 있어, 몸은 좀 부자연스럽지만 건강하신 모습을 뵐 수 있어 감사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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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이용하느라 요금은 따로 지불하지 않았지만,
갈 때는 주말의 새마을호라 할인 없이 전액 4,800원,
올 때는 무궁화호에 할인 받으니 1,800원, 차이가 많이 난다.
귀가행 기차에서 내린 시각은 오후 7시 경, 전철 갈아타고 집 도착하여 얼마 안있어
내가 탔던 차는 아니지만, 영등포역에서의 열차 탈선 소식이 들리니 아찔한 생각,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어쩔뻔?
그러잖아도 길 걷던 많은 젊은이들이 압사사건으로 목숨 잃은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충격 받은 마음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