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0(토)
지난 월욜(01/15일) 입대한 손자로부터 첫 전화가 왔다.
요즘 군인들은 휴대폰 사용이 가능 하다더니 입대한지 닷새만에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문화를 접해본다. 군 복무기간도 짧아져 1년반 이라 한다
내가 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엔 무조건 정기적, 의무적으로 "국군 장병 아저씨들께" 보내는 위문편지를 써야했고, 1960년대 오빠가 군인 일 땐 밤새 기차타고 부산까지 멀리 가 면회를 했고, 큰남동생은 월남 전에 참전하여 편지가 오면 엄마 앞에서 읽으며 무조건 잘 지낸다는 내용만 읽어 드리곤 했었다.
오빠나 남동생은 복무기간이 3년이 넘었고, 90년 대 아들이 군 생활할 땐 복무기간도 많이 짧아져 2년 이었나? 주둔하던 곳도 수방사여서 2주일에 한 번씩 먹거리 준비하여 온 식구가 경복궁 옆으로 면회를 다니곤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손자가 어렸을 땐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게 싫어 유치원도 안가겠다며 울기도 하고, "난 이담에 커서 절대로 군대 안갈꺼야"하던 녀석이 스스로 지원하여 입대 하는걸 보면 '군인 아저씨' 라는 어른이 다되었단 생각에 할미의 늙음은 당연지사, 손자와 가까이 지내던 한 친구는 오늘 육사로 향해 떠나는데 그 엄마가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아들 얼굴 편히 볼수 있을 것 같다" 고 했다니 이 아이들도 이렇게 서서히 독립을 향한 준비 단계라 생각하니 속절없는 세월은 쉬임없이 흐르니 남은 세월은 그저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 뿐 이다.
소한 때 얼었던 얼음이 대한 때 녹는다더니 눈 대신 흩뿌리는 빗방울과 잔뜩 흐린 대한 절기의 날씨로 우울했던 심기가 손자와의 통화로 밝은 마음으로 전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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