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04(일)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의 노래
정연복
겨울의 끝이
저만치 보이네
가슴 시린 오랜
추운 날들을
지금껏 잘
견디어 온 그대.
헤쳐가야 할
아픔과 시련의 시간
아직 그대의 발 앞에
놓여 있어도
이제는 눈물 거두고
웃으며 걸어가도 좋으리
꽃 피는
봄이 눈앞에 있으니
가슴 가득 희망을 품고
기쁘게 살아가리라
힘차게
노래해도 좋으리
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여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입춘단장
박형진
바람 잔 날
무료히 양지 쪽에 나앉아서
한 방울
두 방울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녹아내리는
추녀 물을 세어본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천원짜리 한 장 없이
용케도 겨울을 보냈구나
흘러가는 물방울에
봄이 잦아들었다
난 지금 입덧 중-입춘
목필균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은 봄이 시작되는 날
군대 간 손자 훈련 받기 좋으라고
봄 날씨 같이 많이 따뜻해진 포근한 낮 시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산허리 한 바퀴 돌았다
저 멀리 여기 저기 솟아나는 건물이야 그렇다 쳐도
산은 늘 그자리 지키며 우뚝 솟아 있었건만
두 번을 더 다녀오고서야 알게 된 산
사람은 누구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만큼 살았어도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
얼마나 더 살아야 이 것 저 것 골고루 많이 알려나?
※ 오늘 날씨
전국 '입춘 고온'...서울, 12.2℃ 역대 최고 기온
예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3월 중순의 봄 날씨,
특히 서울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입춘'으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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