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어비산 첫산행('240709)

opal* 2024. 7. 9. 22:23


어비산 첫산행 날 ('240709)

 


살다 살다 참~  산행경력 20년만에 오늘이 어비산 첫 산행,
원래는 포천 연천 경계를 이루는 지장산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요즘 비가 많이 내려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위험하다는 산림청의 말을 듣고 어제 갑자기 바꾼 산행지가 어비산,  어비산이 어디에 있는 줄 몰라 검색해 보니 그다지 멀지 않은 경기도 유명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너무 가까워 그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이 더운 여름에 정상(829m)까지 오르기엔 걸음 속도가 느려 후미 대장이나 일행들에게 민폐될까 싶고, 너무 힘들겠기에 2진으로 계곡과 나란히 하는 둘레길이나 걷다 내려올까 하고 주차장에서 우측으로 1진 올려 보내고 반대 왼쪽 방향 계곡 옆으로 들어서서 시원한 계곡물 소리 들으며 걷기 시작(09:30).
사진 찍어가며 2진 일행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곡물 따라 계속 오르막,  15분쯤 오르니 우측 산 쪽으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어비산 정상 1.66Km'가 보이니 마음이 동하고 고개가 갸우뚱 한다. '어쩌지? 숫자상으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니 올라가다 원점회귀 산행으로 하산하는 1진 일행 만나 내려오면 되고, 아님 올라가다 힘들면 그냥 내려와도 되고,  다행히도 올라 갈수 있으면 정상까지 올라가면 더 좋고...'
머리 속에서 갈등이 일어나는데 몇 발짝 앞서 가던 옥ㄹ씨 "언니 여기 지도를 보면 현위치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서 그냥 올라가 보고 싶네요."  "여기서 올라가는게 아니고 우리가 지나온 조기 아래 이정표가 있는데 거기 길이 더 나아 보이고 거리도 멀지 않아 나도 올라가고 싶던 참인데, 그럼 둘이서 밟음밟음 올라가 봅시다."  
2진 일행들과 헤어져 뒤돌아 내려딛고 우측 산 속 자갈길로 들어서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 뻘뻘 흘러내리는 땀이 눈으로 들어가 땀받이 머리띠 동여 매고, 모자는 벗어 가방에 매달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 폭포를 이루는 물줄기가 시원해보여 동영상을 담고 있으려니 앞에 오르던 옥ㄹ씨 "언니 저 앞에 우리 P대장이 가고 있어요"  "그래요? 1진은 이 길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올라가야하고 이 길은 하산 길인데?"
부지런히 따라 올라가보니 맞는다. 왜 이쪽으로 왔냐 물으니 1진 일행이 이쪽으로 갔단다. 그럴리가???
암튼 만났으니 그럼 셋이서 가 봅시다.  오르고 또 오르는 동안 세 사람도 차츰 거리가 생기는데 맨앞에 옥ㄹㅆ가 서고 P대장이 뒤에 섰다. 어쩌다 보이는 이정표와 나무에 달린 리본을 보며 걷다 아무래도 첫산행 인지라 위치를 알기 위해 데이터 켜고 내 위치 정보를 켜보니 내가 원하는 어비산 보다 유명산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게 아닌데... 암튼 하늘이 가까이 보이는 걸보면 능선이 가깝다는 증거이니 얼른 올라가 보자.'
저만치 앞서가던 옥ㄹ씬 열심히  나를 불러대고 나는 또 그만큼의 거리로 뒤에 떨어져 따라오는 P대장을 불러가며...

능선에 올랐더니 다른 팀 일행 대 여섯 명이 밥 먹을 준비를 한다. 옥ㄹ씬 우리팀인 줄 알고 불러대다 머쓱해 하니 "저 아래 데크에서 밥 먹는 일행이 있다" 하여 부지런히 내려 딛으며 그리로 와달라 부탁하고 내려갔다고 알려준다.
이정표가 보여 사진 찍고 둘레둘레 살펴보니 왼쪽에 뭔가 보여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비산' 정상석, 옳다 잘됐다 싶어 사진 찍고 다른팀 사람에게 부탁하여 정상 인증샷 남기고 능선따라 내려가니 전망대 데크가 보이고 1진 일행들이 그곳에서 밥을 먹고 끝내는 중 이었다.

늦게 도착한 옥ㄹ씨가 덜어준 밥 한 술 물에 말아 같이 먹으려니 일진 일행 중 젊은 부부가 어디서 헤메다 이제 왔노라 도착,  뒤따라 오던 P대장도 도착하여 ,"너무 힘들어 밥먹기 싫다"기에 부부와 넷이서 같이 밥 먹고 일어나니 먼저 도착한 1진 일행들은 이제 정상을 향해 간다며 우리가 왔던 방향으로 올라간다.

같은 길로 올라왔어도 세 명 중 혼자만 정상석을 발견하고 인증까지 남겼는데, 앞서 가던 옥ㄹ씨나 뒤에 오던 P대장도 정상석을 못보고 그냥 내려 왔다고 P대장은 1진 따라 정상으로 되돌아 오르고, 정상 다녀온 부부와  옥ㄹ씨 등 네 명은 1진이 올라온 능선으로 하산 시작,
능선에 부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이쪽으로 오길 참 잘했다며  잎넓은 잡목들과 쭉쭉 뻗어 군락을 이루는 잣나무 사이 내리막을 발걸음 가볍게 살방살방 ~

09:30에 시작하여 13:00에 끝난 산행 소요시간 3 시간 반,  
정상은 생각지도 않다 얼떨결에 오른 어비산 첫 경험, 날씨가 잔뜩 흐려 조망은 오리무중 이었으니 산꼭대기 구름 속 신선 놀음, 계곡 옆으로 걸으니 시원했고 뜨거운 햇살이 없어 너무너무 시원했던 하루에 감사 한다.  

주차장 다 내려와 계곡물에 몸 담궈 땀 닦고, 평상에 둘러앉아 시원한 맥주 반주 들이키고 족발 뜯으며 산행 후일담 들으니 1진 일행이 시작은 같이 했으되 네 부류로 나누워 진 셈, 첫발 딛은 오르막 계단 끝나며 갈라진 갈림길에 여러명은 직진하여 능선길을 택했고, 네 사람은 왼쪽 둘레길로 갔으나 한 사람은 오르다 오르다 길을 못찾아 하산하고, P대장은 그나마 우리를 만나 정상엘 갔던 것.  

귀가행 버스에 오르니 빗줄기가 내리며 차창에 줄 그림을 그린다, 산행 중에 참아주신 빗님에게도 감사, 고속도로 들어서서 달리니 그나마 내리던 빗줄기도 끝나 이래저래 감사 할 일이 많은 날이 되었다.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낸 하루에 감사.

습하고 무더운 긴 장마 틈새  오르니 땀이요 내리니 숲향기
계곡물 입수로 마무리 하니 동료들과 동행한 즐거운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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