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계양산('240713, 토)

opal* 2024. 7. 13. 22:34


'240713(토)  계양산

 


'24년도의 계양산 두 번째 산행, 들머리 나무계단 오르고 화장실 들러 땀받이용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모자 눌러쓰고 돌 계단 앞에 섰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한 계단 한 계단 쉬엄쉬엄 오르니 어라? 위로 이어지던 지름길 돌계단과 철제 분리대가 안보인다. 그러잖아도 처음 나무계단 오른 후 우측 그늘로 오를까하다 화장실 들러 머리띠와 모자 쓸 생각에 좌측으로 갔더니... 담부턴 굳이 가파른 돌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게 생겼다, 우측으로 빙 돌아 정자에 오르니 등줄기에서 소나기 퍼붓 듯 땀이 쏟아져 내린다, 일단 멈춰 물부터 보충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바람 한 점 없다.


야자매트가 새로 깔렸고, 원목나무계단이 새로 설치되어 나무향이 살살 올라온다. 길 옆 도랑까지 야자매트가 깔렀는데 색이 바랜 걸 보면 오래된 느낌이 든다.
오르막에 원목을 깔고 도랑을 만들며 길을 살짝 우측으로 옮긴 듯, 전에 그늘에 앉아 잠시 쉬던 측백나무는 길 왼쪽  울타리 밖으로 옮겨심어져 있고 대신 전에 오르내리던 길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이미 길 모습이 아니다.


그늘 없이 계속되는 오르막 계단에 한계가 얼마나 되는지 시험하시듯 갑자기 햇볕이 내리쬔다. 전철  환승 때 잠시 묵상동 솔밭길 코스가 생각 나더라니...
팔각정은 못오르게 금지 시키고, 그늘에서 잠시 멈춰서서 숨을 고른다. 올라가야 할 계단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그늘이 없어 어쩐다? 낮은 언덕 오르는 동안 생각이 오락가락, '그래, 오늘은 무덥고 습하니 정상엔 가지말고 둘레길이나 걸을까? 종일 흐릴 것 같던 날씨가 더 강한 햇살이 내리쬐니 갈등이 생긴다. 하늬재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휴식하는 동안 다시 구름이 모여들며 흐려진다. 정상 포기하고 둘레길을 걷자던 마음이 다시 계단길을 택했다. 날씨에 따라 좌우되는 나약한 마음이여~


쉬엄쉬엄 딛으며 다시 계단길 한발 한 발,  제발 바람이라도 좀 불어 주렴,  계단길 중간 쯤 쉼터에 잠시 앉아 물 마시고 ~ 시작이 반 이랬는데 반은 왔으니 정상엔 갈 수 있겠다.


계속되는 오르막 계단에 그늘 좀 있다 싶으면 쉬어가며 오르고 또 오르고,  내가 올려딛은 길이 한 눈에 내려다 뵐 때면 2/3 높이쯤 되려나? 바람이 잠깐  불더니 이내 멎는다. 이런~ 좋다 말았네.  


쉬고 또 쉬며 올라 드디어 정상, 마음 먹기 따라 둘레길이냐 정상이냐가 정해졌다.
비슷하게 올라은 커풀에게 부탁하여 인증샷 한 컷, 계양정 의자에 앉으니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에어컨 빵빵한 실내보다 몇 배 더 훨씬 낫다.


땀 대강 식히고 사방을 둘러보니 오늘의 조망은 별로라 하산 시작, 


내리막 계단 쉼터에서 잠시  점심으로 빵 한 조각,  다시 일어나 쉬지 않고 한 걸음에 지하철역까지, 14:20 지하철 승차


귀가하여 땀부터 씻어내니 잠이 솔솔~
저녁시간 다되니 며늘이 나가서 먹는다며 차가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같이 나가잖다,
새로 출시된 24년식 7인승 ㅋㅂ, 식구들 같이 여행 다니려고 큰 차를 구입 했단다,
드라이브 삼아 멀리 '엄마의 봄날'로 가니 대기 시간만 40분 기다려야 한다기에
다른 집 '소시랑'으로 옮겨 셋이서 맛나게 먹고 귀가~
산행도 잘하고 저녁도 맛나게 먹은 하루에 감사한다.

저녁 뉴스  중~
【 앵커멘트 】
오늘(13일) 낮 동안 전국 곳곳에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찌는 날씨에 많은 사람이 수영장과 계곡을 찾았는데요....  
【 기자 】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차가운 음료는 기본이고, 햇볕을 막아줄 양산과 모자도 필수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날,
그늘도 별로 없는 계단길로 정상까지 오른 자신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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