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산('240813)
지장산은 지난 7월에 가려다 폭우로 연기되어 오늘 산행하게 되었다
출발 전날 밤 모닝콜 설정후 11시쯤 잠 자리 들어 잠들만하다 깨니 자정을 겨우 넘긴 12시 반,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엎치락 뒤치락이 시작 되었다. 내채 잠들어 숙면 취하면 좋으련만 잠은 왜 깬건지...
'그래 한 순간도 못잤으니 그럼 오늘 산행을 취소하자' 맘 편하게 생각을 바꾸고 하얗게 날밤 샌 후 새벽녘 불참 하겠다는 문자를 써놓고 너무 일찍 보낼 수 없어 시간가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모닝콜이 울리고... 이걸 일어나야 되나 잠을 다시 청해 자야 하나... 그렇다고 다시 잠이 금방 올리도 만무하니 일단 일어나 움직여 보자.
지장산은 8년 전('160628) 한 번 다녀온 산 이다. 모두들 1진으로 능선을 향해 오르고. 두 사람만 코스를 달리 1진 하산길인 2진 선택, 임도처럼 넓은 도로 따라 계속 오르다 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니 능선으로 오른 1진보다 먼저 정상엘 도착 했다. 그만큼 능선길이 힘들다는 얘기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올라탄 냉방 잘된 차 안에서의 생각은 '전처럼 젊은 시절엔 밤을 새도 끄떡 없었지만 지금은 전과 다르니 잠도 못잔 상태로 불볕더위 퇴약볕 아래 오래 걸을 수 없으니 조금만 적당히 걷다 내려와 계곡물에 입수하여 오늘 하루 시원하게 지내보자'
들머리 겸 날머리인 주차장 도착, 차에서 내려 뒤따라 걷기 시작, 전과 달리 이번엔 1진 2진 없이 모두 힘든 능선길을 피해 본인 능력껏 편한 길로 적당히 올랐다 내려와 계곡물로 들어가겠단다.
계속되는 오르막은 길이 넓으니 그늘도 적다. 길 옆에선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유혹을 하니 온 몸에선 땀이 더 쏟아지는 느낌. 내일이 말복인 팔월 한낮 뙤약볕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내며 계곡물이 방향을 이리 저리 바꾸는 형태에 따라 만들어진 짧은 다리 여덟 개를 모두 건너 빗물에 흙이 씻겨 돌들만 남아있는 비 포장 자갈길을 오르려니 숨은 턱턱 막히고, 올여름 처음으로 준비한 얼음물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작은 것 한 병만 준비 했으니 적당히 목만 축여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어 갈증이 더 난다.
이야기 나누며 같이 걷는 일행이 있다보니 '조금만 더 걷자'는 생각에 잘루맥이 고개까지 올랐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1.4Km만 더 오르면 정상 이다.
바로 앞에서 선두로 올라간 8명만 정상을 향하고 바로 뒤 우리 4명은 고개가 목적지, 나머지 20여명은 아래에서 적당히~
고개에서 뒤돌아 내려와 시원한 그늘에 자리펴고 점심 식사 후 하산,
계곡물에 몸 담그고 열기 식힌 후 주차장 도착하여 하산주 시간엔 맥주 대신 수박을 즐겼다.
생각 보다 많이 걷고 무탈하게 마친 하루에 감사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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