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50106(월) 조촐한 신년회와 저녁 산책

opal* 2025. 1. 6. 16:29

 
'250106(월) 조촐한 신년회 
 
새롭게 이끌어갈 임원진이 지난 년말에 탄생, '24년도를 마지막으로 몇 년간 고생한 구 임원에게 '25년 올 한 해도 변함없이 잘 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동안 봉사한 고마움에 고문 한 분과 전 회장, 두 총무 등 5명(김ㅇㅊ, 이ㅊㅅ, 도ㅂㅅ, ㅅㅈㅅ)이 만나 반주 잔 부딪치며 점심 식사를 나누었다. "'25년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 봅시다."
ㅅ총무는 오전 운동 끝내고 오고, 멀리 떨어져 사는 ㅇ 회장은 "일찌감치 나서서 20여 Km를 걸어서 왔다" 하고,  환승하는 전철 여섯 정거장 거리에 사는 ㄷ 총무도 "걸어서 왔다" 고 하니 느끼는 바가 크다.

 

 

저녁 산책


소한도 지나 깊어가는 겨울밤, 섣달 초이레 달이 반달을 만들고 푸르딩딩한 하늘에서 차갑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달은 밤의 눈동자' 라고 쓰였던 작은 제목이 떠오른다. "저 검은 하늘 가운데, 얼음같이 하얗고 차가운 눈동자 하나가 침묵하며 그녀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뒷굼치부터 지면에 닿게 하느라 보폭을 넓힌다. 보폭이 좁으면 뒷꿈치가 먼저 닿기 힘들다.  
고개는 반듯하게 세워 시선은 멀리 보고 부지런히 걷는다. 몸에서 나는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목도리를 두 세 번 두르니 고개는 자연스레 반듯하게 세워지니 일석 이조다.
마스크 착용으로 입김 서리는 게 불편해 안경은 잠시 미착용, 찬 바람이 눈알에 직접 닿으니 시원하고 상큼하다. 간간히 눈썹을 치켜 올려 눈알을 크게 만들며 굴려 보기도 한다. 겨울철이라 집안에서 휴대폰 보는 시간도 길어졌지만 요즘 며칠 작은 글씨 보느라 눈이 애쓰고 있다.
한 바퀴 돌고 보니 시계탑 긴 바늘이 25분, 35, 45, 세 바퀴 돌고 나니 온 몸에 땀이 촉촉하게 배어 나온다. 귀는 시렵지만 머리 속이 땀으로 범벅 되는 게 싫어 모자는 일부러 쓰지 않았다. 한쪽에서 불어오는 북풍이지만 운동장 트랙을 시계 바늘 반대 방향으로 돌 듯 공윈 둘레를 원을 그리며 돌고 있으니 바람은 자연스레 사방에서 불어 오는 셈, 이쪽 저쪽 짧은 머리 털을 골고루 날리며 두피에서 솟는 땀을 바로바로 날려 보낸다.
상큼한 발걸음이 좋아 마음 같아선 밤이 이슥하도록 걷고 싶지만 찬 이슬 내리는 계절도 아니고... 욕심은 금물, 적당히 여덟 바퀴 돌고 귀가.


낮에 만났던 ㅂㅅ씨는 "산행이 힘들 정도로 숨이 너무 차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폐에 염증이 생겼다.' 고 해 일주일 간 입원했다 어제 퇴원 했다" 고 한다. 그렇다고 폐렴은 아니고 폐 사진을 찍으니 폐에 안개가 끼듯 뿌옇게 나타났다고... 날이 갈 수록 별스런 병이 다 생긴다는 느낌 든다.
근력이 감소 되어도 근럭 운동이나 다른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니 그것도 게으름이니 문제는 문제.  

한 달여 전 계엄선포 이후 정쟁이 더 심해진 요즘 뒤숭숭한 시국에 유독 한 쪽만의 기사나 사진을 단톡방에 수시로 도배하는 이가 있어 어짜피 당분간 두 어달 간은 얼굴 볼 일 없으니 조용히 나와 버렸다. 낮 시간에도 몇 명이 만난 자리에서 얘기 나누기도 했지만,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정치나 특정 종교 등을 강요하거나 상대를 어리게 취급하는 일은 자중 함이 마땅 하리라. 하물며 인생 살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나이든 사람은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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