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03(화) 21대 대통령 선거일에 소래산과 인천대공원 다녀오기
딱 6개월 전('241203) 비상계엄 선포로 20대 대통령이 임기도 못채우고 탄핵되는 바람에 오늘 조기 선거를 치룬다.
본인은 이미 사전 투표(0529~30) 첫날 투표 했기에 오늘은 산으로 항한다. 산도 높지 않고 거리도 멀지 않은 곳으로.
늘 혼자 다니다 모처럼 동행해 볼까하고 이틀 전 연락하니 쾌히 승락했던 사람이 어제 오후 전화가 와 다급한 목소리로 "저 내일 못가게 생겼어요." "목소리가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이ㅇㅇ씨 남편이 돌아가시게 생겨 병자성사 받아야 하는데 오늘은 신부님들 다 쉬시는 날(월욜)이라 본당 신부님은 먼곳에 계시고, 다른 분들은 연락이 안되어 마음이 안타까워요." "내일 안나와도 괜찮으니 마음 진정 시키고 천천히 되는 대로 해봐요."
오늘 아침 먹고 났는데 ㅈㅎ씨에게서 전화가 온다. 오늘 만났으면 하는 눈치다. 정년퇴직 후에도 늘 일을 하고 있어 시간 내기가 힘든 사람 이다.
"오늘 소래산 다녀올까 하고 준비 중 이에요." "소래산 전에 다녀오시자 않았어요?" "물론 다녀오긴 했지만 올핸 처음이에요." 손가락 아픈게 오래 간다 하더니 이번엔 다리가 아프단다. 이런 저런 하소연 받아 주시던 모친께서 돌아가시니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형제들간엔 윗사람이라 동생들 걱정할까봐 말도 못꺼낸단다. 두 사람 모두 거주지가 끝과 끝이기도 하지만 다리가 안아파야 어디라도 같이 다닐텐데 다리가 아프다니.... 십년 아래 나이이긴 하지만 서서히 나타나는 노화 현상엔 개인차가 있으니.... 다시 빨리 건강 찾기를 ...
소래산 산행하던 다른 때 보다 조금 일찍 나섰다. 전철에서 내려 시간도 여유 있겠다 산행 들머리를 전혀 안가본 곳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 봤다. 넓은 차도 옆으로 걷는 중인데 마침 산행 차림의 여인이 오기에 물으니 어찌어찌 가라고 일러 준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전에 처음으로 혼자 찾아가며 간식 먹었던 곳이 눈에 띄고 군인들 훈련하는 커다란 바위가 딱 마주친다. '아하~ 여기가 바로 거기였군, 조금만 더 오르면 커다란 마애불상이 있는 곳이다.
'전에 찍은 사진 있으니 오늘은 안찍어도 되겠네? 전혀 낯선 곳인 줄 알았더니 결국은 여기군.' 혼자 중얼 중얼.
정상 바로 아래 쉼터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점심 겸 간식 섭취 후 좌측 나무 계단 외면하고 우측 바위 길로 올랐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조망은 전처럼 많이 담지 않고, 정상 인증 찍고 바로 하산 하려니 너무 이른 생각 든다.
가파른 돌계단 피해 올라왔던 방향으로 내려 딛다 갈림길에서 정 반대 방향인 좌측으로 내려가는 여인이 있어 "이쪽으로 가면 어디가 나오나요?" 물으니 "인천 대공원이 나온다"고 하기에 무작정 따라 내려갔다. 오늘은 올 때나 갈 때 처음 딛어 보는 새로운 도전 이다.
'가다 보면 어딘가로 다 이어지겠지, 유월이라 해는 길고, 아직 시간 있으니...' 겁도 없이 마음은 여전히 여유롭다.
처음 딛는 인천 대공원 보리밭 속 꽃 양귀비가 예뻐 몇 컷 찍다보니 시간이 잘 간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던 호수 가까이 가보니 가물어 그런가 수위가 넘 낮다. 한쪽 귀퉁이 수련이 있는 곳은 바닥이 다 들어나 물 없는 수련이 불쌍해 뵌다.
처음 딛어 보는 낯선 곳에서 이리 저리 걷다보니 힘 들어질 무렵, 전철 역 쪽으로 방향 돌리니 장수천 옆으로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어 바람도 시원한 그늘 길을 만들어 준다. 휴대폰으로 가끔 내 위치도 확인해 보며, 인터넷에서 어쩌다 한 번씩 지도 검색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낀다. 전철도 갈 때와 다른 노선을 이용한 셈 이다.
건강하게 걸으며 혼자서도 하루 하루 잘 놀고 있음에 행복감을 느낀다.
집 도착하니 큰 아이 유치원 시절 자모 한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와 이런 저런 얘기하다 혼자 산에 다녀온 얘기하니 부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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