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50615(일) 초여름 산책

opal* 2025. 6. 15. 21:13


'250615(일) 초여름 산책
 
유월초 1박 2일 외출 나왔던 손자, 다음달에 제대 날짜가 예정되어 있어 그런지 
이번엔 5박 6일('250610~15) 휴가 끝내고 오늘 귀대,  "며칠(19일) 있으면 또 나온다"고 하며 부대 방향인 비슷한 시각 예식장 가는 아빠차 타고 귀대.    


  점심 먹고 나서니 오전내 달궈진 아스팔트 복사열이 후끈 날아 올라 온 몸을 휘감는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저 앞에 무성한 나뭇잎 그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니...  


그늘로 들어서니 숲 속은 어둡고 바람이 살랑인다. 그늘 아래 빈의자가 유혹 하지만 처음부터 쉬기엔 면목이 서지 않아 쉬지않고 그대로 오른다.


허리 위가 통째로 잘려 관심 끌던 굵은 소나무 절단면 위로 예쁘게 올라오던 새싻을 누가 그랬는지 싹뚝~ 에궁~   주변의 활엽 작은 나무들 없애주고 수북하게 올라오는 새싹 좀 솎아 주었다. 

바위틈 제비꽃에 맺혔던 씨방도 어느새 다 영글어 자동으로 터졌으니 어디선가 후손이 태어 나리라. 갸날프던 잎파리도 계절적으로 보아 짙은 녹색으로 변해 이젠 성년임을 알린다. 내년에도 그 다음해도 계속해서 잘 살아 산을 오가는 이들과 눈인사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비꽃에게 물 주고 일어나니 전화가 와 귀에 대고 듣다 팔 아프면 스피커폰으로 반복하며 숨차면 숨 찬 대로 생생한 소리 그대로 통화하니 바람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단다. 통화 시간 족히 한 시간, 이야기에 신경쓰느라 힘든 것 모르고, 심심하지 않게 잘 걸은 셈 이다.

추울 때면 나무 줄기가 빨갛게 변하는 말채나무


어제 오늘 비 올 줄 알았더니 비 소식은 없고 넓은 하늘에 짙은색 구름만 바람에 떠밀리며 오락가락,
조망점에서 보이는 논도 이제는 물논에서 짙은 녹색으로 채워지는 벌판과 그 뒤 활주로에 이 착륙하는  비행기 따라 시선 옮기며 앞으로도 비행기 타 볼 기회는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상에서 잠시 앉아 휴식, 근래 들어 물을 제일 많이 마신 날 이다. 기온이 많이 높아졌다는 의미 이리라, 일부러 가꾸어 놓은 붉은 나리꽃이 녹색의 나뭇잎과 제법 보색을 이루며 아름답다.


한 바퀴 돌아 에어 건으로 신발과 바지 아래 먼지 털고 해우소 들려 나오니 구름이 색을 더 짙게 나타내며 내려 앉는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나뭇잎을 크게 흔들고 지나가니 한결 더 시원하다.


다시 돌아와 낮은산 꼭대기 의자에 앉으니 밀린 숙제 다 한 기분, 가끔씩은 힘들어 하다가도 컨디션  좋게 한 바퀴 돌고나면 감사한 마음과 희망이 생긴다. '아~ 아직은 걸을 수 있구나'  지난번 모임에 "기운이 없어 참석을 못한다" 던 친구 생각이 떠올라 전화 걸어 안부 물으며 얘기 나눈 후 일어서서 귀가.
집에 들어와 잠시 있으니 커다란 은행나무 가지가 휘청이도록 바람이 불며 굵은 빗방울이 후둑후둑 댄다. 시간 맞춰 컨디션 좋게 힐링 잘한 하루에 감사 한다.  


저녁식사 후 뉴스 들으니 올 들어 오늘 기온이 최고로 높았다고 한다. 어쩐지~ 불과 며칠 전 계양산이나 칠갑산 산행 때도 별로 마시지 않던 물을 오늘 낮은산 산책길에 물이 많이 먹히더라니 ...  앞으로 날씨가 점점 더 뜨거워질텐데 물병 무게를 어찌 감당해야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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