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사시사 3

여행) 甫吉島 (2)

보길도시편 15 겨울 바닷가 홍 해리(洪海里) 겨울 바다 쑥돌 해안 보길도 예송리 단 한 개도 주워 가지 말라 네모지게 눈을 부라리는 경고판 바다와 바다 사이 예작도 소도 자개도 반짝이는 하얀 날개 죽지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려 하고 그 바람에 잠이 깬 잘디잔 파도 쑥돌 해안을 조용히 덮쳐 짜르륵 짜르륵 우는 까만 개구리 무리 수만 마리의 등이 까만 겨울 개구리 소리, 소리 달리고 싶은 그 바닷가 맨발로 달리고픈 그 바닷가. 보길도시편 3 동백꽃 홍 해리(洪海里) 기름기 잘잘 도는 섬 여인네 그녀의 정념보다 더 뜨거운 불 동백꽃이 피우는 불길은 기름 도는 초록빛 그 연기가 바다로 바다로 가서 섬을 만들고 섬마다 동백나무 불을 지펴서 떠도는 나그네 가슴 녹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