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안진-부끄러운 연서 . . 부끄러운 연서戀書 유 안진 잊었던 사람에게.. 손발이 시린날은 일기를 씁니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할 긴 사연을.. 이 작은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엔 임자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잊었던 사람이여.. 이 한구절이 문득 떠오르면서 잇달아 그대 또한 내 영혼의 냇물을 .. 詩와 글 2009.10.21
천왕봉에서 만난 횡재, 서리꽃 - 도 종환, 유 안진 단풍보러 갔다 만난 횡재 2주일 전 설악산에 다녀온 뒤 일주일 후 설악산에 첫눈이 내렸다는 기상 정보가 있었다. 지리적으로 남쪽인 지리산에서 예상치 않은 천왕봉의 때 이른 상고대를 만나는 횡재를 했다. 보통 물은 영하의 온도에서 얼음으로 변한다, 그러나 대기 중의 수증기나 안개 등 액체상태.. 꽃과 단풍 2009.10.20
유 안진 - 갈대 바람, 갈대꽃, 10월가 갈대바람 유 안진 사랑도 무거워라 꿈 더욱 짐스러워라 가을날 갈대밭에 갈대가 울면 나사렛村 젊은이여 세상것 다 팽개쳐 버리고 그대 뒤따라 길 떠날 순 없을까 보리수 아래 跏趺坐가부좌튼 왕자여 먹물 장삼 떨쳐입고 그대 곁에 가 앉을까 피묻은 말뚝으로 굳게 박힌 자리에서도 새치 아닌 흰 머리.. 詩와 글 2009.10.08
유 안진 - 꽃으로 잎으로 꽃으로 잎으로 유 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 꽃과 단풍 2009.06.11
유 안진 - 내가 나의 감옥이다, 초롱꽃.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 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을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을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 詩와 글 200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