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안진 5

유 안진-부끄러운 연서

.. 부끄러운 연서戀書 유 안진 잊었던 사람에게..손발이 시린날은 일기를 씁니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할 긴 사연을.. 이 작은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엔 임자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잊었던 사람이여..이 한구절이 문득 떠오르면서 잇달아 그대 또한 내 영혼의 냇물을 서서히 거슬러 올라와 조용히 흔들리며 떠오르는 그리웁고 쓸쓸한 달빛으로 찾아옴은 또 어쩜인가요? 나는 분명 그대를 잊었습니다. 오래전 오래전에 이미 그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명령하고 강요한 나의 자존심이며 복수의 행위였습니다. 봄 바람에 어지러이 피어나는 꽃과 잎을 볼 적마다 증오..

詩와 글 20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