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역으로 전근한 K 선생의 갑작스런 방문. 오후 수업이 없다는 핑계로, 보고프다는 핑계로...
예고없이 만나는 날의 영화 감상과 drive, 그리고 많은 얘기...
‘88년도 가수왕’이라는 최고의 시간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한 남자, 최곤
그의 곁에서 함께하며 멈춘 시간에 자신을 맞추는 한 남자, 박민수
이제는 한물간 락가수와 더 이상 관리할 스케줄이 없는 매니저
욱하는 마음에 성질대로 사고를 치고야 마는 철없는 최곤 곁에서
더 이상 손발에 지문이 안 남을 정도로 세상과 타협하고 수습하는 매니저 박민수
그들의 이야기 ‘라디오스타’는 작고 소박하지만 울림이 큰 영화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짠해지는 사람이 있고 말하지 않아도 가슴의 소리가 전해지는 사람이 있고
가진 것이 없어서 잃을 것이 없는 마지막 자존심이 있고 서로 닮아가는 거울 같은 한 사람만 곁에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적이고 행복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준익 감독과 철없는 락가수 박중훈과 속깊은 매니저 안성기가 만나서 버무린 따뜻한 세상의 행복한 이야기
기뻐서 눈물이 나고 슬퍼서 웃음이 나는 이 영화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말합니다
“때론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영화 감상 후 통일동산으로 핸들을...
썰물
강 석주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저 너른 뻘 밭은
썰물의 아픈 속내다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저 뻘 밭에
여름 철새 무리의 무수한 발자국들은
문자를 깨치지 못한
썰물의 편지 같은 것
썰물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도
저렇게 서둘러 돌아가는 것은
먼 곳에서
누군가 애타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경모 공원에서
18:00. '세상의 모든 음악' 청취 中 >
'Story(문화,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김 영갑 갤러리 (0) | 2006.11.23 |
---|---|
연극) 胎 (0) | 2006.11.16 |
원고 (0) | 2006.08.12 |
영화) '괴물' (0) | 2006.07.27 |
연극) 소극장 아룽구지와 한옥마을 (0) | 2006.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