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석모도 종주(다섯번째 해명산 산행)

opal* 2007. 10. 30. 19:08

 

 


외포리 선착장.  배 뒤로 오늘 산행 할  상봉산까지 이어지는 해명산 능선이 보인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먹기위해 쫓아 다니고 있는 갈매기들.

 

새와 사람이 같이 먹고 살아야 할 것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을 말함이지 사람이 먹는 가공된 식품이 아니다.

육지와 섬 사이에 다리가 생겨 이동 수단이 바뀐다면 이 많은 갈매기들은 또 어느 곳으로 가 사람들을 쫓아 다녀야 할까?  

 

인간들이여 이 야생 새들에게 제발 나쁜 버릇을 길러 주지 말지어다.  갈매기에게도 꿈을 줍시다.

하늘을 두려워 하지 않게, 더이상 인간에게 의존하지 않고 땅을 박차고 하늘을 더 멀리 날 수 있게, 

치열한 날개 짓을 하게 만들어 줍시다. 이곳에 올 때 마다 느끼는 점이다. 나만의 생각 일까?

독도에서 울릉도로 올 때 새우깡 하나 얻어 먹기 위해 맹렬히 추격?해 오던 갈매기 생각도 난다.

 

리차드 바크 소설, '갈매기의 꿈' 주인공처럼,  

갈매기로서 단순히 본능적인 먹이의 확보가 아닌 비행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관철 시키려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처럼, 

이들에게도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석모도 선착장 도착. 썰물 시간이라 물이 많이 빠져 있다.

 

전득이 고개까지 걸어서는 20분,  오늘은 차가 미리 기다리고 있어 이용하려니 더 있어야 출발 한단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 계산하면 걸어 가는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용한 차는 이 색갈이 아닌 다른 bus.

 

전득이 고개  들머리 입구.  7개월 전에 왔을 때 있었던 이정표가 안 보인다.

 - <해명산 3.0km,   보문사(낙가산) 9.0km,  상봉산 11.0km, 한가라지(종점) 13.0km.> -  이렿게 씌여있던 나무 팻말 이었는데.

 오늘은 한가라지 고개까지 완주할 생각이다.

 

들머리에서 십 여분만 오르면 발 아래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 위 사진은 30 여분 오른 후 모습.


강화도의 상징 마니산(마리산)이 바다 건너 우뚝.  이쪽으로 오고 있는 배 한 점은 선수리와 석모도를 오가는 작은 배.

 

올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봉우리, 해명산.

 

전에 왔을 땐 세로로 '해명산'이라 써 놓은 각진 나무 기둥을 세워 놓았었는데.

새로 만든지 얼마 안된 정상석. 이렇게 금방 망가질 것을 비싼 돈 들여 만들면 뭘 하나.

대리석, 콘크리트는 초라한 나무 막대 보다 환경 친화적이지 못해 오히려 거부감을 느낀다.

 

처음 산행하던 해에 상봉산과 상면, 그 후엔 시간이 안 되어 산불 감시초소까지만 갔다가 하산하여

보문사 방문. 오늘은 상봉산을 넘어 보리라 생각하며 출발 했는데 시간이 도와 줄지...

 


돌아서서 바라본 모습. 금방 지나온 것 같은데 많이 온 느낌. 가야 할 산은 아직도 멀리 뵈는데.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산, 그래서 혼자서도 가끔 찾게 되는 산, 오늘도 혼자 와 걷는다.

등산객이 보일 때마다 카메라 건네주며 부탁하여 기념도 남긴다.  

 

오후로 기우는 햇살이 바다에 반사되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밟고 지나온 산은 점점 멀어지는데 가야 할 산은 쉽사리 다가오질 않는다.

  


 전망 좋은 마당 바위, 옆으로 낭떠러지라 바람 심한 날은 위험.

 

  낙가산에서 내려다 본 보문사.

 


햇빛 보다는 바닷물에 반사된 빛이 더 강한 듯.


 할미꽃이 제일 먼저 봄을 알리던 뒷동산 같은 정감 어린 산은 억새가 만발 하여 반긴다.

 

산불 감시 초소.  사방으로 보이는 조망이 아름다워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려는 전망대로써의 역할을 톡특히 해 낸다.

감시초소에 오르기 전, 보문사 가까운 등산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린다.
 


이젠 상봉산이 바로 코 앞에.

 

상봉산 정상에서.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벌써 예까지 왔다. 인생 길 같은 산행 길.

각이 진 정상 표지목은 약간 기울어 있어 표지목을 똑바로 찍으면 수평선이 비뚤어진다.


상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외포리 주변.

 

한가라지 고개 도착. 이곳엔 아직 이 정겨운 팻말이 그대로 있다.  산행 들머리 전득이 고개에서 한가라지 날머리까지 13 km를 걸었다.

산행 소요시간  4시간 35분. 가볍게 산행 할 수 있는 알맞은 시간과 거리. 산이 험하지 않고 봉우리 오르 내림이 있어 지루 하지도 않다.

 이곳은 대중교통편이 없어 다시 보문사까지 걸어야 한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 세워 얻어 탈까 생각도 해 보다 그냥 걷는다. 길 양쪽으로 바다와 노을이 보이는 아름다운 Pension이 몇 집 있다.

다음에는 차 한잔 할 수 있도록 산행 시간을 조절 해봐야 겠다.

 

 능선에 산불 감시초소와  보문사 마애불 위에 걸쳐 있는 눈썹 바위가 가까이 보인다. 저 사이 안부에 등산로가 있어 오르내리기 쉽다.

 

부지런히 걸어 보문사에 도착하니 Bus가 방금 출발 했단다. 배차 시간은 한 시간.

한 시간이면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시간인데. 차 기다리는 동안 해가 넘어 간다. 

산 위에 있다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차를 가져오면 애물단지가 되어 종주를 못하고, 안 가져 오면 불편하다.

 

애들 어려서 처음 보문사를 찾았던 날은 Taxi  한 대에 세 가족 12명도 태워 주던 일도 었었다. 80년대 초의 일이다.

 그러던 Taxi 안 보인지가 오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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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포리. 셀 수 없이,  참 많이도 왔었다.  그러나 석모도 산행은 손가락만 가지고도 꼽을 수 있다.





















 

전득이 고개에서 이곳(한가라지 고개)까지 13Km 이다. 이곳엔 차가 없으니 보문사까지 또 걸어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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