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사진

32-2구간 다시 걷기(싸리재~매봉산~비단봉-검룡소)

opal* 2007. 11. 11. 06:16

 

 

금대봉_개념도-1.jpg

 

한반도 남쪽 지리산 천왕봉에서 북쪽의 군사지역 내에 있는 향로봉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 했으나,

대간 종주 중 시간이 부족하여 들리지 못해 아쉬웠던 곳이 많았다.

오늘 산행 구간(32-2)은 싸리재~ 금대봉~쑤아밭령~ 비단봉~ 고랭지 채소밭~ 피재(삼수령)~건의령 까지. 

작년 초여름 (2006. 5. 30)에 마루금을 걸으며 즐거운 하루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싸리재를 들머리로 잡는다기에 종주산행 보다는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고 싶어 신청했다,

혼자 검룡소를 찾은 후, 시간이 허락되면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도 들려 산행 날머리인 건의령으로 갈 생각으로.

 오랫만에 태백 근처를 달려보니 새로운 넓은 도로가 신설 중이다 . 앞으로는 태백까지 시간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겠다.

 

 4시간 반 걸려 두문동재(싸리재)에 도착. 해발 1268m. '산불조심 기간'이라며 관리인들이 막는다. 

아뿔사~~! 이걸 미쳐 생각 못하고 왔구나.

오늘은 검룡소에 들려 보려고 왔는데 어쩌나, 검룡소는 이곳에서 가까운 금대봉을 지나 내려가야 하는데..

 

이고개를 여러 번 지나 다녔지만,  처음으로 지나던 때의 일이 오래도록 머리속에 남아 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여름 휴가철 중, 삼복의 뜨거운 낮 시간에 이 고개를 넘다 잠시 차를 세우면 아이들이 더이상 가기 싫단다. 

아래로 내려가면 너무 더워서 여기서만 있고 싶다고 해 한참씩 머물다 떠나곤 했었다. 

한 여름에도 가을 날씨같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다. 웬만한 산 보다 높은 곳.

 

다시 차에 올라 예정했던 날머리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역 산행 마저 안 된다면 어쩌지?

해발 높이가 워낙 높다 보니 오늘 걸어야 할 봉우리들이 모두 보인다.

'오늘 검룡소에 못 가면 어쩌나...'   오늘만 날인가,  언젠가 기회가 또 오겠지. 맘 편히 생각하자.

 

 이름 처럼 예쁜 비단봉이 아름답게 솟아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창을 통해 찍었는데도 예쁘다.

신록이 우거졌던 날 야생화 들과 놀며 거닐던 생각에 잠시 머문다.


능선의 바람이 무척 시원했던 풍력발전기들이 서 있는 곳도 한 눈에.



삼수령(피재,  920m). 이곳에서 역 산행 허락을 받고 입산.

삼척 사람들이 황지 지역을 이상향을 생각하며 난을 피해 이곳으로 왔다하여 "피재', 또는 빗물이 이곳에 떨어져

흐르는 방향에 따라 한강(서해), 낙동강(남해), 오십천(동해)으로 흘러 들기 때문에 '삼수령'(三水嶺)이라 한다.

'빗물의 운명'이라는 유래를 적어놓은 조형물이 있다.

 

삼수령에서 매봉산, 풍력 발전단지로 가는 길. 채소밭 옆으로 나무 울타리가 잘 정비되어 있다.

지난 해 더운 날씨에 지나갈 때, 울타리도 없었고, 거름 냄새가 진동을 하던 곳이다. 

 

이 팻말도 지난해에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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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볼 때 중앙으로 마주 보이는 함백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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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태백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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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우측으로 보이는 모습.

사진 우측 맨 위 상단에 아주 흐릿하게 skky line을 이루고 있는 산이 '태백산'이다. 함백산 좌측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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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정상에 전망대를 새로 만들어 놓아 이곳 저곳의 조망이 시원스레 보인다.

말을 잘 들었으면 매봉산 정상을 못 오고 그냥 지나칠 뻔 했으니,  말 안듣길 참 잘 했다.

'매봉산에 초소가 있으니 지름길로 그냥 통과 하라' 했는데... 가보니 매봉산엔 아무도 없었다.

여유롭게 다니며 세상구경 하려고 나온 사람이니... 하산 약속 시간에 늦지 않는 한도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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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에서 세운 풍력 발전 단지. 능선의 바람이 무척 시원한 곳이다.

 

매봉산 아래의 이정표. 지난 해 나뭇잎이 무성할 때 이 팻말이 없어

하마터면 매봉산을 오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칠뻔 했던 곳인데 지금은 표시가 잘 되어 있다.

 



매봉산에서 내려와 채소밭에서 바라본 비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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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봉을 오르다 말고 돌아서서 바라본 매봉산.

백두대간 마루금도 살리고 농사도 잘 지을 수 있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간길이 뚜렷하지 않아 밭 가장자리로만 다녀야 하니 처음 오면 헷갈리기 쉬운 곳.

 

 

배추밭 바로 위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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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봉에서 바라본 금대봉. 싸리재까지가 오늘 산행 구간이지만 오늘은 갈 수가 없다. 싸리재에서 입산을 허락하지 않아 역산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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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 주차장이 계곡에 보인다. 지방도로 35번 도로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7km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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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금대봉과 우측 대덕산 사이의 계곡에서, 금대봉 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검룡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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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봉에서 바라본 모습. 녹음의 계절에 왔을 때와 또 다른 모습. 속살까지 다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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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봉에 있는  바위, 신록이 우거졌던 초여름, 이 바위에 앉아 짧은 동영상을 찍혔던 생각이 난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갈 수 있는 갈림길 인데 자연 휴식년제에 해당 되어 문구를 지웠다.

오늘은 검룡소를 목적지로 정하고 왔는데, 산 자체는 입산 금지, 검룡소 등산로는 휴식년제....

'가는 날이 장날' 이라 했던가?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노래 가삿말 같으네, 

그렇다고 그냥 돌아 설 수 있나.  머나먼 곳에서 벼르다 왔는데...

 

갈림길에서 검룡소를 찾아 가는 길,  낙엽에 덮인 숲은 길이 안 보여 아래를 향해 짐작으로 미루어 보며 내려 섰다.

30분을 넘게 내려가니 바삭대며 밟히는 낙엽소리 사이로 사람들의 말 소리가 들린다, 거의 다 내려왔나 보다.

 

부부인듯한 남녀 두 사람이 와 전망대 앞에 바른 자세로 서서 儉龍水 물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

저 사람들은 무슨 간절한 마음이 있어 예 까지 와 잠시 기도를 드리고 가는 것일까?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나이를 미루어 짐작컨데 아이를 갖고 싶어 온 것은 아닐까?

물의 신(水神)이여~ 山神님이시여, 삼신 할미여~ 저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 주소서~~~.

 

검룡소 윗쪽으로 있는 두 곳의 계곡 중 제당굼 샘 방향으로 있는 계곡. 물은 전혀 흐르지 않았다.

검룡소 사진은 'Story'폴더에 따로 있음.

 

 

 

 

 

두문동재(싸리재)에 도착하니 '산불 조심 기간' 이라 백두대간 산행을 할 수 없다며 관리인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태백산은 등산로 몇 군데 열어 놨으니 그곳으로 가시죠."  어쩌지? 이곳에서 금대봉 거쳐 검룡소로 갈 예정으로 왔는데...

 

피재(삼수령)로 들머리를 옮겼다. 일 년 반 전에 다녀간 곳 이다. 빗물이 땅에  떨어지면 서로 이별하여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흘러가야 하는 곳. 이곳에서 사정을 얘기하여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백두대간 종주 할 A 팀은 건의령으로 가고.  B 팀은 이곳에서 매봉산으로 역 산행.

 



 

백두대간에서 낙동 정맥이 시작 되는 곳.  전에 왔을 때 없던 표지석이다.

백두대간 마루그을 다시 찾아 걸어 보니 많은 곳이 새로 정비되어 이제 종주를 시작하면 길 잃고 헤메진 않을 것 같다.

이곳에서 다시 첫 발을 내 딛으며 낙동 정맥도 걷고 싶다. 마음으로는 다른 정맥 줄기도 다 걸어 보고 싶다.

사랑스런 우리 나라 내 땅 구석 구석을 다 밟아 보고 싶다.
 

매봉산 정상에 초소가 있으니 가지 말라 했는데...  두 사람만 겁없이 매봉산을 오르고, 다른 이들은 배추밭 사이 콘크리트 우회 도로로 직진.

 

마침, 다행히도 감시초소엔 아무도 없다. 처음 들머리에 들어서기가 어렵지,

일단 들어서면 못 잡는 다는 말도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매봉산 정상에 안 왔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꼬? 전에 없었던 전망대가 생겼다.

가야할 비단봉과 금대봉, 싸리재 지나 은대봉과 함백산, 태백산과 태백 시가지,

모두가 한 눈에 시원스레 조망된다. 가슴 속까지, 마음까지도 시원하다.

이 맛에, 힘들여 가며 정상을 고집하는가 보다. 높을 수록 더 기대 하며.

 


매봉산의 풍력 발전기들 배경.

 



태백 시가지 배경.

 

   초여름 산행 할 때 시원한 바람을 잊을 수 없던 곳.

 

 

 

전에 왔을 때 없던, 새로 세운 표지석.  비단봉 신록 속의 모습을 일행이 동영상으로 찍어 주기도 했던 곳이다.

 



쑤아밭령(지금은 안내판만 있을 뿐 '쑤아밭령'이란 말이 안 써있다.)과 비단봉 사이 중간 쯤 되는 곳.  

활엽교목 수종이 주종을 이루며 낙엽진 산에 산죽 만이 푸르러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검룡소로 가는 길이 있었다. 지난 해에 왔을 땐 대간 종주 중 선두 몇 사람만 다녀 오기도.

지난해에 없었던 큼지막한 안내판이 이곳과 쑤아밭령에 생겼다.

 

안내판 맨 위칸과 아래 칸에, 사진에 보이는 글귀가 있어야 하는데자연 휴식년제 실시로 출입 통제 기간이라 위 아래 글을 지웠다.

입산 통제 기간은 2007. 5/7~2010. 5/6 , 3년간이다.

 

검룡소를 가고 싶어 오늘 일부러 참석 했는데 그렇다고 그냥 되돌아 갈 수야 없지 않은가.

검룡소 등산로가 휴식년제 인 줄도 몰랐고, 산에는 계속 다니고 있어 산불 조심기간도 미쳐 생각을 못하고 왔다.

금대봉도 가고 싶으나 금대봉을 지나 검룡소로 가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어두워 진다.

싸리재로 가면 잡혀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이래 저래 검룡소로 향할 수 밖에 없다. 삼수령에서 "검룡소 간다"하고 허락은 받고 왔다.

매봉산에 같이 올랐던 이는 금대봉을 가 본적이 없다며 금대봉으로 가고  혼자 검룡소로 향했다.

 

 가뜩이나 좁고 가파른 오솔길은 낙엽이 많이 쌓여 아예 보이질 않아 방향만 생각하며 내려 딛었다. 

이럴 때 동행인이 있으면 이리 가자커니 저리 가자커니 오히려 우왕 좌왕 하겠다. 혼자라서 편한 시간.

나무는 아무렇게나 휘어진 가지를 늘어뜨리며  멋대로 자라 숲 속이 정신이 없다.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 골짜기 계곡을 향해 대강 짐작으로 내려 딛었다.  이정표에서 검룡소까지 35분 걸렸다. 

 

검룡소 도착.  타원형의 옹달샘? 이다.

전망대에서 물을 바라보던 관광객들이 산 쪽을 쳐다 보며 의아해 한다.

"아니 산에서 혼자 내려 오시는 겁니까?" 


 샘에서 흐르기 시작하는 물의 출구는 아주 좁게 시작된다.




 이렿게  흘러내리는 물이 우리가 마시는 한강 물이 되고 서해 바다로 흘러 든다.

 




               Oh, happy day.~~~ 

             오늘도 꿈 한가지 이루었다.   신이시여, 조물주여~  모든이 들이여~ 감사 합니다.

              물 한모금으로 입 축여 본다. 아주 달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