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영주사 입구에 있는 바위산. 이쪽 지역이 거의 다 바위 산으로 되어있다.
경주 단석산 산행 한다기에 안 가본 산이라 기대를 갖고, 천년 고도를 다시 한번 둘러 볼 수 있을까 하여 신청 했더니,
신청자가 적어 어제 저녁엔 가까운 강원도 지역으로 변경, 그러던 것이 중부지방은 눈과 비 예상 된다는 일기예보에
불참자가 더 늘어나고 새벽엔 눈과 비까지 내려 아침에 산행지를 충청지방으로 최종 선택.
적은 인원이 출발(06:00)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가까운 휴게소에서 다른 날보다 이른 아침 식사.
싸락 눈이 내리고 있어 미끄럽다. 산행 걱정을 하며 더 달리니 눈은 멎었으나 하늘은 흐려있다.
계룡산 장군봉 기슭을 거쳐 덕곡리 영주사 앞 들머리 도착. 10:20.
지도의 그림으로 봐서는 사찰 뒤로 가면 될 것 같았는데 종루 맞은편으로 들어가니 이정표가 보인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등산로를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바위와 나무들이 멋져 고개라도 쳐들고 볼라치면체중이 옮겨지며 뒤로 미끄러진다.
바닥에 신갈나무 굵은 가지가 있어 줏어드니 삼장 법사 지팡이 같다.
한참을 짚고 오르니 무거워 뵌다며 일행이 가벼운 것을 찾아 준다. 스틱을 두고도 사용을 안 할 건 뭐람?
능선을 따라 계속 이동하는 동안 우측은 완전히 절벽 상태를 이루며 시원스런 조망을 연출하고 있다.
넓은 떡갈나무 낙엽 사이로 녹색 잎 노루발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삭막한 숲에 녹색 잎이 보이니 반갑다.
봄이면 하얗고 작은 꽃 망울들이 매달릴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기념 한 장 찍고 눈 쌓일 걱정에 낙엽으로 살짝 덮어 주었다.
빨간 열매가 있어 또 한 장. 셔터 누르는 시간만이 내겐 산행 중 쉬는 시간이다.
속도 늦은 꼴지를 저만치 높은 곳에서 일행이 기다려 주고 있다. 고맙고 부담스럽다.
두 번째 봉우리 전망 좋은 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우측은 여전히 계속 절벽을 이룬다.
울퉁 불퉁 나온 바위들은 산을 두 손으로 쥐고 아무렇게나 쪼개어 논 듯 하다.
산행 시작 한지 한 시간 만에 바랑산(555.4m) 정상 도착.
정상 표지석은 없고 빨간 글씨로 쓴 작은 금속판이 나무에 달려 있다.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다.
양 방향에서 오며 가며 잘 보이도록 삼각점 옆에 있는 나무로 옮겨 매달아 주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들 감상하며 능선을 따르니 오솔길 옆으로 작은 돌 하나 서 있다.
< 산이 있네
싸리문 밖 느티나무 꼭대기달을 걸어 놓으니
속세의 시름이야 흐르는 세월의 강을 건너네
산이여!
고독해 하지 마라 강건너 덕* 머무는 이곳은 극락이니
행여 외로울까 이 마음 한 웅큼 떼어 놓고 가네
강 건너 덕* 님을 추모하며...
2007.11.18. 산우 일동. >
불과 한 달 전의 일, 이곳에서 추락이라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내려다 보기를 외면하고
앞에 보이는 높다란 봉우리를 향하기 위해 내려서니 법계사로 갈 수 있는 안부 삼거리.
다시 오르는 봉우리는 경사가 급해 갈 之 字로 길이 나 있다. 군데 군데 하얀 잔설과 얼음이 밟힌다.
또 한 차례 땀을 흠뼉 흘리며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있고 그 위로 '월성봉' 작은 정상석이 서 있다. 해발 650m. 탁트인 전망이 시원해서 좋다.
특이하게 원형에 가까운 팔각 모양을 이루며 가운데가 넓게 뚫린 법계사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먼저 도착한 일행이
펼쳐 놓은 간식들이 푸짐하다. 산행이 빨리 끝날것 같아 간단하게 떡과 과일 한 조각씩으로 초벌 요기.
월성봉 표지석에서 가까운 거리, 벼랑 위에 '흔들바위' 라고 세로로 쓰인 아주 작은 표지석이 있다.
넓고 큰 바위 두 개가 있는데 도저히 흔들릴 것 같지 않다.능선을 따라 좀 더 진행하니 올망 졸망한 바위 봉우리를 이루며 고도가 낮아진다.
바위 능선이 아기 자기 한게 재미있고 멋스럽다.
건너편 멀리 들쭉 날쭉한 Sky line을 이루며 능선이 아름답다. 맑은 날 오전 시간이면 더 멋져 보이겠다.
대둔산이다. 마천대 탑도 보인다. 이곳 월성봉은 대둔산 도립공원에 속한다.
이리 저리 각도를 달리하는 철 계단 몇 개가 이어지며 고도가 한참을 떨어진다.
금방이라도 부서져내릴 듯한 바위봉 위에 아름다운 노송 한 그루가 죽어가며 색갈을 달리하고 있어 안타깝다.
고도가 많이 떨어지니 골짜기가 계곡으로 변하며 물이 흐른다. '수락계곡'이다.
한참을 더 내려가니 마천대쪽 대둔산에서 흐르는 계곡과 만나 합수 지점을 이룬다.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 주차장 도착. 산행 소요 시간은 너무 짧은 세 시간.
토속적이고 맛갈스러운 밑 반찬들과 감자와 고구마를 넣은 닭볶음으로 음식점에서 푸짐한 식사시간을 갖는다.
귀가 시간이 이르니 러시아워 정체 현상을 피할 수 있어 좋다.
법계사로 내려 갈 수 있는 안부, 뜸터 고개.
사진에서 월성봉 정상은 우측에 있으나 경사가 급해 직접 오를 수 없어 지그 재그로 돌며 오른다.
도립공원인 대둔산 정상 능선이 조망된다.
봉우리들의 능선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다.
전망대 봉우리에서 돌아본 모습
월성봉에서 대둔산 마천대로 이어지는 능선
방향을 바꿔가며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몇 번 이어서 내려 간다.
절벽 봉우리 꼭대기에 있는 노송 한 그루가 색을 달리 하며 죽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위 사진 바위봉의 아래 모습
위 사진 바위봉을 내려와 돌아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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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못 볼 뻔 한 표지판을 오가는 사람 모두 잘 보이는 삼각점 옆으로 옮겨 달고 찍혔다.
바랑산에서 월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은 낭떠러지 절벽 상태로 되어 있어 전망이 시원스럽다.
돌아서면 특이하게 생긴 모양의 법계사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멋진 sky line을 이루고 있는 대둔산을 배경으로 찍고 싶었으나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도무지 흔들릴 것 같지않은 '흔들바위', 양쪽으로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서 있는 뒤로는 벼랑.
대둔산 마천대쪽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는 합수지점, 수락골 계곡 이다.
↓ 바랑산, 월성봉 벼랑 위의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