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 夜
어렵고 어려운 속에 또 섣달 그믐을 맞이하니 艱難又到歲除天
금년의 오늘밤은 지난해와 판이하네 此夜今年異往年
곳곳에 의병들의 시체 눈속에 쓰러져 있는데 幾處猿蟲-雪裏
거리마다 정치꾼들 목전에서 설쳐대네 千郊豹虎起人前
하늘 향해 성내고 욕해도 끝내 소용없으리 向空怒罵終無補
땅 치고 울부짖으며 마음 아파할 뿐 斫地狂歌只自憐
생각하니 감당할 수 없구나 닭 울더라도 設想不堪鷄唱後
새봄 들리는 소식 도리어 아득하기만 하네 王春消息轉茫然
매천 황현(1855~1910)의 ‘황현전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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