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김 용택- 인생, 서시, 향기.

opal* 2008. 1. 26. 02:21

 

 

인생

 

                  김 용택

 

사람이, 사는 것이
별것인가요?
다 눈물의 굽이에서 울고 싶고
기쁨에 순간에 속절없이
뜀박질하고 싶은 것이지요.

사랑이, 인생이 별것인가요?

 

 

서시

 

                   김 용택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 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 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은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 온 자리
뒤돌아다보면
고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 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이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

 

 

향기

                        김 용 택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다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