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씨의 산행은 비교적 거리를 짧게 잡고 하산 후 계곡물에 땀을 씻느라 계곡 좋은 산을 찾게된다.
칼봉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와 경반리의 경계이루는데 칼봉을 중심으로 남쪽이 경반리 북쪽은 승안리가 된다.
수락폭포와 용추폭포를 품고 있다. 가평읍에서 경반리 골짜기 안으로 약 12km 거리에 있는 수락폭포는 높이 약 30m쯤 되는
비교적 큰 폭포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 내리며 겨울에는 빙벽 훈련장으로도 이용되는 곳이다.
칼봉은 가평역 철길 승강장에서 북서쪽으로 보이는데 경반리나 승안리까지 거리는 3~4km 거리 이다.
산행은 남쪽인 경반리에서 수락폭포 - 회목고개를 경유하여 정상에 올라 용추폭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요즘은 귀에 생소한 '폭염 주의보'나 '폭염 경보'를 자주 접한다. 그제 산행에서 처음으로 실감나게 체험한 단어 이다.
이틀 전 잔뜩 달구어진 바위산, 둥지봉 오르던 고행의 길을 생각하니 오늘은 그제보다 기온이 더 높은 불볕 더위라 걱정된다.
명지산과 연인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칼봉. 지역적으로 가까운 경반리 들머리에 차가 멈추며 하차하니
폭좁은 길이 사람들로 더 좁아뵌다, 그도 그럴 것이 정원 초과인 더도 덜도 아닌 딱 半 百名 이나 승차했기 때문이다.
불볕 더위 날씨에 어쩌자고 이리 많이 나섰을까? 나와 달라는 부탁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나서는 회원들.
서로 이해 타산 없는, 특정한 개인의 영리 목적이 없는 조직이라 각광을 받는다. 도시락은 각자의 몫이고, 차비만 준비하면 된다.
간단한 맨손체조 후 맑은 계류 따라 오르니 비포장 임도는 넓지만 우거진 숲과 계곡이 있어 생각보다 시원하다.
새로 건립되어 아직 개장 전인 산림 휴양관, 우거진 숲 속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폼이 피서철에 한 번 들려보고 싶게 한다.
넓은 임도 위로 흐르는 맑은 물 사이로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니 여기도 휴식을 취해 보고픈 마당 넓은 황토 집이 있다.
넓은 임도가 제 길인양 흐르는 물 위로 징검다리 또 건너니 사유지인 듯한 용도가 불 분명한 건물,
운동장 만한 마당엔 잔디가 심겨져 시원스러운데 사람믄 안 보인다.
속도 빠른 앞 서가던 일행들 커다란 나무 그늘에 휴식 겸 뒤에 오는 이 기다렸다 다시 함께 출발하니 정감 넘친다.
마당에 허름한 벌통 있는 농가를 지나니 계곡은 깊어지며 오르막 길도 가파라진다.
길 옆 커다란 다래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파랗게 익어가는 다래가 먹음직스러워 입에 침이 고인다.
갑자기 넓어진 도로에 좌측으로 다리가 보이고 연인산 MTB 코스가 표시 되어 있다.
가파른 등산로의 망가짐을 보완하기 위해 콘크리트 포장한 곳을 오르니 깃대봉과 매봉 등산 안내판이 있다.
우리가 가는 코스는 아니지만 매봉이란 산이 우리나라 곳곳에 참 많이 있다.
암반 위로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폭포를 바라본 후 징검 다리 또 건너니 자그마한 절 경반사가 있다.
절 아래 길은 매봉(929.2m) 가는 길이고, 경반사 법당 앞을 거쳐 뒤로 돌 계단을 올라 삼신각 옆으로 오르니 지나온 계곡이 조망된다.
숲 깊 등산로엔 낙엽이 그대로 덮여 있고 군데군데 바위들이 쉬기 좋게 생겨 땀 식혀 가라며 반긴다.
왁자지껄 소리에 돌아보니 일행 한 사람 얼굴이 하얗다 못해 노랗게 변해 쩔쩔맨다. 아침에 먹은 빵 한 조각이 말썽 났단다.
동행인이 지압봉으로 손 가락 끝 따고 등 두들기며 잠시 휴식 취하게니 통증이 멎는단다. 여름엔 남에게 음식 권하기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축축한 낙엽 깔린 위로 예쁘게 피었다 지는 노란 망태버섯 있어 한 컷 담고 일어선다. 오랫만에 만난 망태 버섯이다.
오솔길 옆에 예쁘게 피어있는 청 도라지 하나,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도 모를 텐데,..
언젠가 사람 손에 뽑힐까 걱정스럽다. 계곡과 계속 나란히 오르니 생각보다 훨씬 시원하다. 더운날씨 걱정했던게 기우였다.
나무가 우거져 조망없는 단점은 있으나 그늘로만 다니니 볕이 없고, 계곡과 한참을 같이 걸으니 바람 또한 차게 느겨진다.
* * *
용추계곡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용추구곡 중 제 1경 와룡추 (용추폭포 )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용추계곡의 명소들은 조선조 때인 1876년 성재 유중교 선생이 이곳의 풍광에 반하여 이름지었다 전해진다.
해발 1068m의 연인산을 발원지로 형성된 용추구곡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 놓았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은 수도권내 유일무일한 계곡으로
이곳의 흐르는 물은 맑기가 구슬같아 흰바위들과 어울려 물이 흐른다기 보다는 바위가 흐르는 신비감을 준다.
용추구곡을 시작으로 와룡추, 무송암, 탁령뇌, 고실탄, 일사대, 주월담, 청풍협, 귀유연. 농완개 등
아홉 군데 비경을 자랑하고 있어 이를 옥계구곡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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