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
오전 다섯 시, 모닝콜 소리에 눈 떠 세수하고 커텐 젖히고 창 밖을 보니 운무로 뽀얗다.
날씨께나 덥겠다 생각하며 옷 갈아 입고, 06:00 호텔에서 아침식사.
큰 버스에 단체로 올라 타고 06:30 골프장으로 이동. 오늘도 27홀, 西 코스부터 라운딩. 07:00 맨 앞팀 첫 번째로 나섰다.
비 온 뒤의 날씨라 하늘은 쾌청, 이른 아침 맑은 햇살에 기분은 최상. 드높아진 가을 하늘, 파란 하늘에 하얀 조각 구름이
그림을 그리며 지나간다. 드넓은 잔디밭에 공이 잘 맞으면 잘 맞는 대로 안 맞으면 안 맞는 대로, 공을 못 친다고 흉보는 이 없고
남이 잘 쳐도 손해 볼 일 없이 덩달아 기분 좋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마냥 즐겁다.
잔디 위에 살짝 얹혀진 구멍 뚫린 빨간 낙엽 역광에 아름답고 짧게 깎여진 잔디 위로 뒤 늦게 핀 키작은 민들레 노란꽃이 아름답다.
언덕 위에 서있는 곱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 줄기는 언덕에 가려져 안 보이고 예쁘게 물든 잎만 파란 하늘 배경으로 뽑내고 서 있다.
일심동체가 된 고추잠자리 한 쌍, 퍼팅 중인 팔에 와 앉아 날아갈 줄 모른다.
소 뒷발질에 뭐 잡듯 뒷 다리에 걸린건지 西 코스 Par3 hole에서 파 하나 잡고,
東 코스 짧은 홀 에서도 기분 좋게 파 하나 건지는 쾌거를 이루며 18홀이 끝났다. 한팀에 세 명씩 라운딩 하니 빨리 끝닌다.
점심식사 시간이라 carter에서 내리니 먹다 남은 과자 봉지를 까마귀가 물고 간다.
어쩌나 보려고 건물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기다려 보니 조금 후에 또 와 찾는다.
すみません, あの くろの いろの とりは にほんごで なんといいますか?
くろの いろの とりが おかしを 口に もって 行きました.
가끔 다니고 있는 최 さん한테 관심 보이는 나이또 さん에게 까마귀 얘기하니 웃는다.
일본말로 뭐냐 물으니 'カラス'라 알려준다. 요즘 한국말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자랑한다.
클럽 하우스에서 이른 점심으로 카레라이스, 식사 도중 나이또さん 찾아와 カラス를 한글로 어떻게 쓰느냐 묻기에
종이에 '까마귀'라 써 주니 일본 발음으로 작게 써 놓는다.
식사 후 中 couse로 가 라운딩, 첫날 와서 맨 처음 치던 코스라 낯이 익다. 짧은 홀에서 물에 빠트린 공을 건지고,
롱 홀에서 또 하나 빠트렸었다. 中 코스 짧은 홀에서 또 하나의 Par를 쳤으니 비기너 수준의 자신도 놀랬다.
'오 잘 공'도 쳐가며 27홀 모두 마치니 오후 두 시가 거의 다 되었다.
호텔로 돌아와 어제 왕복표 구입하여 사용안한 기차표 환불 받으러 야부끼 역으로 가니
1/3 가격만 돌려 준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떡 집에서 식구들에게 줄 おもち도 샀다.
호텔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은 모듬 생선초밥과 만두 탕수, 맛은 좋은데 오후에 떡과 간식을 먹어 몇 개 집어먹다 나중엔 위에 얹은
생선만 골라 먹었다.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얘기하다 근처 이태리식 카페로 가
치즈와 쏘시지 안주에 취향 대로 각자 마실 것 주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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