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속리산 관음봉과 두로봉 골짜기 산행

opal* 2008. 11. 11. 23:56

 

충북 알프스 상학봉과 묘봉을  열흘 전 타 산악회에 참석하여 다녀왔는데 또 가게 생겼다.

 

 여늬날과 다름 없는 45인승 대형버스 빈 좌석 하나 없이 가득,

잠시 '빼빼로 Day' 초코렛 주고 받는 아침 차 안 풍경, 그리곤 조용히 잠 청한다.

 

부족한 잠 보충하는 고객 배려해 주는 기사님, 거리도 먼 옥산 휴게소에서 정차 해준다. 

아침 식사 마치고 다시 출발하여 할목고개 지나 운흥 1리 도착하니 9시 반이 조금 넘었다.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다 만 가로수 잎, 쾌청한 날씨 파란 하늘 배경으로 더욱 상큼하다.

 

 

그대로 쫓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토끼봉은 저 앞에서 손짓하며 부르고 있는데.

멀리 보이는 멋진 능선과 봉우리들이 유혹을 한다. 욕심 부리지 말자. 무리하지 말자... 혼자 궁시렁 궁시렁.

 

 

그 많은 인원 다 1진으로 떠나고 혼자 남아 날머리 마을회관 주차장에 내렸다.

첫 발 딛는 산행이라면 씩씩하게 내 딛겠는데 똑같은 코스로 묘봉 산행한지 열 이틀,

그날도 날씨는 좋았고. 밧줄잡고 오르내리는 많은 구간을 미련없이 걸었다.

가뜩이나 이틀 전엔 백암, 내장산 무박산행으로 혹사한 몸이라 바위 틈 드나들며 낑낑대고, 밧줄에 매달려 오르 내릴 생각하니 망설여 진다. 

 

여차하면 맞은편에 솟은 백악산이나 혼자 간단히 타 볼까 하고 개념도도 한 장 준비 해왔다.

동네 분 한 분 만나 물었더니 "그곳에 가시려면 사담리로 가서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멀어요."

"그곳으로 가는 버스 없나요?"

"있긴 있는데 한 시간에 한 번씩 와요."

"네에? 한 시간요?" 이걸 어쩌나.

"그리고 백악산은 저~기 저 봉우리 뒤에 있는데 이쪽에선 사람들이 잘 안올라가요,

저쪽 산넘어 입석리에서 올라가야 멋져 다들 그쪽에서 올라가요, 아주머니 혼자서 이곳에서 올라 가시긴 힘듭니다."

아뿔사, 이를 어쩌나.

 

 

"아저씨, 그러면 여기서는 어느 산을 가야 좋을 까요?"

"관음봉이나 두로봉을 다녀 오세요."

"관음봉은 못가게 하잖아요?"

"못 가긴 왜 못가요, 험해서 그렇지 여기선 다들 가요."

"길이 있나요?"

"있지요, 계곡으로 해서 올라가면 힘들긴 하지만 다들 다녀요, 그러나 아주머니 혼자 가시기에는 위험해요."

 

 

할 수 없다, 아무데고 내 능력껏 가는데까지 가 보자. 포장도로 따라 산기슭을 향해 걷다 마을 분을 만났다.

"아저씨, 관음봉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관음봉 가시게요?  혼자 가시기엔 힘들텐데, 저 쪽 계곡으로 들어가서 가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계곡따라 올라가니 출입금지 표시가 달려 있다.

플랭카드 아래로 들어서서 오르니 경사가 가파르고 길도 없이 나무만 무성하게 얽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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