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온 후 띠리리~~"
(며칠 전에 날아온 文字, 한 자도 加減 없이 복사하듯 보냈다.)
"난 또 산에 다녀와 피곤해서 자는 줄 알았지."
미리 약속된 장소가 없으니 행선지를 일단 대부도로 결정하고 달렸다 시화호 방조제에서 보니 바닷물이 빠진 상태다.
"이왕 가는 것 제부도까지 가자." 하루 드라이브 코스로 자주 다녔던, 썰물 때만 드나 들 수 있는 곳이다.
가장 가까운 최근에 다녀온 일이 4년 전이니 산행 전에 다녔던 일들이 추억으로 가물거린다.
전에는 없던 매표소, 입구에 도착해 물으니 "세 시 반까지 나오셔야 합니다." 한다. 세 시 반이면 한 시간 정도 밖에 여유가 없다,
예전엔 찻길도 없어 걸어 다녔고, 다음엔 차 한대 겨우 다니던 콘크리트 길이 이젠 왕복 2차선으로 넓게 변했다.
주차장에 차 세우고, 새로 생긴 등대와 인사 나눈 후 해변 위로 놓여진 인공 해안로로 향했다.
다리? 중간쯤에서 바닷가로 내려섰다 올라와 차가 있는 쪽으로 돌아서니 맞은 편에서 사람들이 달려온다.
'혹시나' 하여 물으니 '역시나'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어 늦을까봐 뛰고 있단다. 주차장 반대 방향에 차를 세워둔 모양이다.
모두 둘러 보기엔 시간 부족하여 수박 겉핥기 식으로 돌아 나오며 빨간 나문제 찍는 여유도 가져본다.
이곳에 오면 20 여년 전 TV 단막극으로 방영되었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떠오른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제부도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바닷물 수위가 이미 승용차 높이 반쯤 올라왔고 끝내는 차가 물 속으로 잠기며 끝나는 내용>,
그 정도 수위면 너댓 시간만 더 있다 나오면 될 일을 왜 그리 목숨까지 버리며 굳이 나오려 했는지...
같이 자살 하기위해 일부러 그랬던 것일까? 오래 전에 봤던 드라마라 내용은 기억에 없다.
대부도로 향하다 잠시 탄도로 방향을 돌렸다. 전에 지나 다닐 때 일몰 모습이 멋져 보이던 곳이다.
이곳도 썰물 때면 등대 전망대까지 걸어서 들어 갈 수 있으나 지금은 밀물 중이라 들어 갈 수가 없다.
남들은 나오고 있는 길, 300여 m 쯤 들어가 사진 찍다 돌아보니 왔던 길이 물에 잠기고 있다.
깜짝 놀라 부랴부랴 뛰어 나오니 발등까지 물에 잠긴다, 아슬아슬한 순간 순간이 재미있어 깔깔 댄다.
해넘이가 얼마 남지 않아 다시 마구 마구 달렸다.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까지.
일몰 촬영 좋은 포인트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영흥도의 서쪽엔 거대한
발전소 건물이 차지하고있어 가보나마나지만 그래도 아쉬워 그대로 돌아 서지 못한다.
무위도나 석모도에서도 보이는 발전소가 해넘이 구경을 못하게 막아놓아 아쉬운 점이 있다.
서어나무가 기념물인 해수욕장에서 밀려오는 파도 감상 시간 갖다보니 파도와 함께 어둠이 밀려온다.
제부항 방파제 등대, 전에 없던 등대가 작년(2007년 10.25.)에 세워졌다.
제부도 할미 바위와 할애비 바위, 예전에 일몰 모습을 담기도 했던 곳.
80년대 초만 해도 겨우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넓이, 양쪽 끝에서 서로 보며 기다렸다 들어서거나 나간곤 했었다.
후에 길 옆에 잠시 주차 후 교행하는 작은 공간이 생기더니, 이젠 왕복 2차선으로 넓어졌다.
없었던 전주도 세워지고, 人道?를 만드는지 지금도 길 넓히는 공사를 하며 오가는 차를 수신호로 교행 시킨다.
약속 시간 맞춰 제부도를 벗어 난다.
'탄도'라는 섬은 전남 무안에도 있지만 이곳 탄도는 요즘은 요트 경기 장소로 더 알려져 있다.
등대 전망대는 약 1km 여,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제부도 등대 앞에서도 빤히 보인다.
밀물이 들어오고 있어 들어갔던 사람들 되돌아 나오고 있다.
파도가 길 위로 올라오고 싶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여 m 들어와 서 있는 이정표. 역광에 글씨가 흐리게 보여 짙게 만들어 봤다.
돌아보니 길위로 바닷물이...
넘치는 바닷물 量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선과 요트들이 섞여 정박중인 탄도, 건너편으론 전곡항.
돛이 내려진 요트들.
요트 계류장. 앞으론 어선보다 요트 숫자가 더 많아질 듯.
갈매기가 어찌나 크던지, 사람도 금방 낚아채 올릴 기세다.
등대 전망대로 오가는 길은 완전히 물에 잠기고 파도만 넘실댄다.
썰물 때 건너다닐 수 있는 모습.
대부도에서 선재교를 건너고, 다시 선재도와 영흥도 사이의 영흥대교.
갈 길은 멀었는데 어느새 해는 뉘엇 뉘엇.
발전소 철조망 사이로 간신히 해넘이를 본다.
일몰 후의 바닷가.
노을 마저 사라진 밤바다, 파도 혼자 남아 철썩 처얼썩.
되돌아 오는 길.
돌아오는 길에 맛 본 가을철 별미 왕새우 소금구이. 전어와 새우구이가 한창 제철이다.
제부도에서.
탄도에서.
영흥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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