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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벨이 울려 받으니
"언니 지금 나오실 수 있어요? 저 A 이에요.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번호 알아냈어요.ㅎㅎ"
"ㅈㅅ씨가 갑자기 웬일? 어제 그제 외출, 산행까지 연속 사흘이라 오늘은 집에서 푹 쉬고 있는데?"
"지금 국수 먹으러 가려니 언니 생각이 나서요, 어짜피 능곡이니 그쪽으로 가려구요."
"그래요?, 나 원래 이렇게 준비없이 갑자기 오는 주문 안 받는 사람인데?ㅎㅎ, 그렇지만 오늘은 예외로 할께요."
"20분 정도 걸릴 거에요. 지금 세 명이 함께 있어요." "알았어요."
행주대교 건너 넓은 도로로 달려 행주산성 아래 국수집 도착. 근처 2차선 도로는 국수집 가는 차들로
정체 현상이 생겨 다른 차들까지 달리질 못한다. 마치 모든이들이 국수만 먹고 사는 것 같다.
집은 허름한데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모이는 국수 집이 있었다니...
한참 전 산행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로 국수를 먹으며 무슨 얘기 끝에
"난 소면으로 만든 잔치 국수를 좋아해 밥 제쳐 놓고 먹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한마디를 기억하고 있다가 불러내니 얼마나 고마운지...
"천천히 주차 시키라" 하고 먼저 내려 음식점 문 앞에 늘어선 줄 뒤에 섰다가 선불내며 주문했다.
앉을 자리가 없어 기다렸다 다 먹은 사람들 일어나면 지정해 주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
값이 싸서 그럴까 맛이 있어 그럴까? 처음 와보니 궁금하다.
메뉴에 있는 따끈한 국물에 말은 잔치 국수나 비빔국수나 값은 똑같이 \3000 이다.
손님이 많으니 옆 건물들도 새로 단장하여 무슨 무슨 국수집이란 간판을 걸었는데 마당은 넓어도 한산하다.
교통이 불편하니 모두 차를 갖고 오는데 모두 이 집으로만 모여든다.
맛보다 가격보다 이젠 이 집 주인이 궁금해진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아마 돈 벌 운이 닿은 모양이다'라고 혼자 결론 내리며 지정 좌석에 앉았다.
한 사람이 더 온다기에 한 그릇 더 주문해 받아놓고 기다리니 도착이 늦는다.
일행들 다먹고 기다리려니 밖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눈치가 보여
할 수 없이 한 그릇 그냥 놔둔 채 일어서서 밖으로 나와 잠시 기다리다 온 후에 다시 새로 주문했다.
다음에 또 오게되면 한적한 시간에와 점심겸 저녁으로나 먹어야겠다며 한 마디씩,
국물은 맛있다고 입을 모으는데 비빔면은 맛이 별로다, 국수도 소면이 아닌 중면이라
집에서 소면으로 양념 맛있게 만든 비빔면이 훨씬 더 낫다며 웃었다.
꽃은 봄꽃으로 화사한데 날씨는 초여름 날씨, 기온이 급상승하여 더위를 느낀다.
행주산성 둘레 한 바퀴 돌아 한강변 공원에서 Coffee 한 잔씩 마신 후 집으로.
요즘 운전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모두들 알기나 하는 것처럼... 태워가고 태워오니 얼마나 편하고 고마운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오늘 또 하루 콧노래 흥얼 거리며 행복한 시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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