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기차여행~^^

opal* 2009. 4. 29. 11:46

박 형님으로부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기차여행~^^>

  답신으로 보낸 mail.

 

형님, 이젠 비행기는 질리셨나요? ㅎㅎㅎ

기차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신 모양이군요, 형님 마음 싣고 달리는 많은 기차들 잘 보았습니다.

그렇게 먼 곳의 넓은 땅은 아닐지라도 비록 좁은 땅덩이이긴 하지만

 형님, 걸어서 가는 이런 곳은 어떠실런지요? 풍경 감상하시라고 몇 컷 띄웁니다.

 

경남 합천에 있는 황매산 입니다, 가끔은 요렇게 저렇게 구도 잡아달라 요구한 후에 피사체가 될 때가 있습니다.

시진에 보이는 제일 높은 곳은 바위로만 이루어진 정상 이구요, 저 곳에선 지리산 천황봉이 조망 됩니다.

오른쪽으론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입니다.

저 능선에서 반대쪽을 바라보면 발 아래로 합천호가 쫘~악 펼쳐져 매우 아름답습니다.

바람에 쫓겨다니는 뭉게 구름은 그림자로 노출 맞추기 힘들게 만듭니다. 산은 너무 밝고 인물은 좀 어둡지요?

 

구름이 멋져 잔디에 엎드려 하늘을 찍어 보았습니다. 산행하다 말고 이런 포즈 잡긴 힘듭니다만,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라 가능 했습니다. 넓은 초원에 둘러 앉아 오찬을 즐깁니다, 단체가 앉으면 부페가 됩니다.

요즘은 산에서 채취한 두릅이나 싱싱한 산나물과 약초 등이 제일 인기 있는 반찬 입니다.

 여기에 쌈장 하나면 더이상 다른 반찬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산행 중에 먹는 식사는 늘 꿀맛 입니다.

반대편 장박리에서 올라와 정상에 서서 심호흡 한 번 길게하고 내려와, 식사 후 잠시 휴식 중입니다. 

 

지리산 바래봉, 일림산, 제암산, 봉화산, 소백산처럼 이곳도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산 입니다. 

개화시기는 5월 초인데 그때는 축제기간이라 일부러 미리 다녀왔습니다.

작년 봄에 만개시에 갔다가 축제기간의 인파 속에 밀리고,

 날씨가 가물어 발 옮길 때마다 먼지가 폴싹거리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혼났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나무도 없는 산(예전엔 목장?)을 지나치게 훼손 시키며 자동차 도로를 정상 가까이까지 만들어 놓더니,

올해엔 등산로에 나무계단까지 설치해 놓아 산행을 자주 안하시는 형님 같은 분 다니시기엔 아주 좋은 곳 입니다.

산을 관광지화 시켜 지역 경제에 도움되는 일도 좋으나, 올 때마다 산에 나무를 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자는 이미 정해진 터라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를 듣고도 출발했는데 날씨가 우릴 도와 주셨습니다. 

어제 저녁에 조금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해 먼지도 일지 않고...

산행 때 좋던 날씨가 산행 후 귀가행 버스 타고 고속도로 진입하니 비가 내리더이다. ㅎㅎㅎ 

 

'모산재'라는곳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골짜기 건너편 암릉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쪽으로 하산하면 '영암사'라는 오래된 사찰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 철계단도 내려 딛고 싶고 영암사도 들려봐야 겠는데 기회가 올런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시간이 더 흘러 긴 산행이 힘들어 1진으로 정상에 못 오를 때가 되면 2진으로 다니며

혼자서 두루두루 돌아볼 생각하며 지내고 있긴 합니다만 글쎄요, 그 때가 되어봐야 알겠지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우리네 가슴을 넓게 만들고, 모든 시름 잊게 해주고 희열을 느끼게 해주기에 자꾸 자꾸 오릅니다.  

또 누가 압니까? 뜬구름이라도 잡을 수 있을런지? ㅎㅎㅎ

 

이 바위는 '純潔 바위(岩)'라 합니다. 안내판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남 여의 순결을 시험 할 수 있다는 곳으로 이 바위는 평소 순결치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만약 들어간다 해도 바위가 오므라 들어 나올 수 없다는 傳說이 있습니다.>

 

순결치 못해서 못들어 가기 보다는 저승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라 못 들어가는 사람이 더 많게 생겼습니다.

저 바위 사이 아래는 사진에 보이는 것과 달리 천길 만길 낭떨어지 입니다. 

충주호 옆으로 '둥지봉'이라는 바위로 된 아름다운 산이 있는데 등산로 옆으로 '벼락바위'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바위가 벼락을 맞아 갈라졌다는 설이 있는데 그렇게 큰 바위덩이가 어떻게 그리 두쪽으로 나누어 졌는지 신기 합니다.

이 바위도 살펴보니 한 덩이의 바위가 두쪽으로 갈라진 모습으로 생겨 신비감을 주더군요. 

 

형님 어떠세요? 간접 여행에 보탬이 되셨나요? 뒤로 보이는 대기 저수지의 푸른 물빛도 시원스럽지요?

형님, 동해의 푸른 물을 만나러 달려갈 날도 며칠 안남았습니다. 

Golf좋아하는 ㄹㅂ씨나 ㅇㅇ씨, 그 좋아 하는 공을 못치게 되어 조금 미안스럽긴 합니다.  

저나 형님은 이렇게 늘상 다니고 있으니 일상 탈출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겠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래도 만남이 있고 대자연의 품에 안기는 일이니 기대가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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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날 기다리며...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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