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日記

충북 괴산 칠보산

opal* 2009. 5. 5. 08:57

 .

토요일과 일요일, 징검다리 월요일 하루 지내고 오늘은 어린이 날, 연휴로 불참자가 반수 이상이다. 

불참하겠다는 회원이 많아 번개산행으로 대처 할까 하다 그래도 산행하겠다는 회원이 있어 운행한 것이다.

45명 정원제에 지정좌석까지 정해져 있어 산행에 참석할 수 없으면 미리 연락하여 대기자를 참석시키고 있다.

 

다행히도 정회원 외의 대기자분들이 많이 참석하여 빈 좌석은 10여 좌석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날 그날 차비 정도만 필요하니 회비가 늘 저렴하다. 

평소엔 불참자가 없어 자리가 모자를 지경이라 대기자가 늘 많을 수 밖에 없다.

 

교통 정체현상으로 귀가 시간 늦을 것을 염려하여 가까운 거리의 충북 괴산 칠보산을 골랐다.

칠보산 한 곳 단일 산행으로 거리가 짧아 옆에 있는 보배산(보개산)까지 희망자에 한해 산행하기로 한다. 

 

길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떡바위골에 하차하니 세시간 남짓 걸렸다.(09:15.)

물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니 어느새 신록이 푸르다, 산철쭉이 한창 피어 연두색과 보색으로 어우러지고 새소리 또한 정겹다.

흐르는 땀은 시원한 바람이 말려주고 나무 그늘이 휴식을 제공한다. 산행하기 제일 좋은 시기 이다. 

 

한 시간 걸려 청석고개 도착하니 칠보산(우측)과 보배산(좌측, 일명 보개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보배산은 입산 금지구역이라 왕복 1시간 30분 예정으로 속도 빠른 희망자만 다녀오기로하고 나머지는 칠보산으로 향한다.

보배산이 궁금하여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좌측으로 올라서니 멋진 노송들과 바위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멋진 조망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멀리 보배산이 보이는데 한참을 내리 꽂았다 다시 치고 오르게 되어 있다. 

 

"우와~ 난 기권, 저런 급경사 치고 보배산 올라갔다 오면 칠보산 못가겠다~."

도중에 포기하고 칠보산으로 가겠다 하니 몇 명 맞장구 치며 남고 나머지는 보배산으로.

기다리는 셈치고 과일과 막걸리로 목 축이고 다시 칠보산으로 향한다.

 

청석고개 다시오니 11시 20분, 칠보산으로 향하는 오르막은 급경사로 되어있어 우회로로 되어있다.

힘들 때마다 잠시 쉬어 뒤돌아 보며 보배산 조망 감상하며 오르다보니 12시 거의 다되어 칠보산 정상 도착.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 정상에서 만찬 즐긴다.

 

정상석 옆으로 넓은 바위군으로 자리 옮겨 빙빙둘러 보니 산봉우리들 겹겹이 둘러쳐져 있다.

 "봉우리들은 많은데 이름을 알 수 있어야지?" 혼잣말 하듯 중얼거리니 낯선 사람 한 사람 나선다.

제가 가르쳐 드릴까요?"

"그렇게 해 주실래요? 그럼 고맙지요."

"요 앞에 보이는 곳이 막장봉과 막장봉 능선 이구요, 그 뒤로 장성봉, 저~쪽에 보이는 높은산 있지요?"

"저 뒤에 흐린 봉우리요?"

"네 그게 대야산 이구요 그 뒤로 속리산 줄기가 있어요"

"어머 그래요? 그렇구나 백두대간 줄기네요?" 맞장구 쳐주니 이 분 신났다.

"왼쪽에 저 바위산이 희양산 이구요, 그 앞이 구왕봉이구요."

"그것은 금방 알겠네 바위산이라, 저기는 대간길이라 갔다 왔었거든요."

"왼쪽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악휘봉이구요, 옆에가 시루봉, 그 뒤로 ...."

이야기는 줄줄 이어지나 산은 나무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이쪽도 보셔야지요." 하며 우측을 가르킨다."이 산은 남군자 산이구요, 저쪽은 군자산 그리고 그 옆에가 보배산..."

"지금 보배산 쪽에서 오는 길이라 그 산은 알아요, 고맙습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산 참 많이 아시네요." 했더니 "내가 충청도 사람이거든요, 충북 이쪽 지역이에요 집이."

"네에~ 감사 합니다."

 

산 이름 외는 동안 보배산 다녀온 일행 도착하여, 선두 연락하니 점심식사 않고 하산 중이란다.

 

칠보산은 2년 전 (2007.7)에 왔던 산인데 들머리 날머리가 다르니 전혀 다른 산에 온 기분이고 낯설다.

그리고 그때는 장마 때라 운무가 잔뜩끼어 조망이 전혀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하산했던 기억만 있다.

한 번 와 보고도 이렇게 조망 좋은 산인 줄을 전혀 몰랐었다니...  그래서 산은 자꾸 다녀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몇 개의 하산 길 중 풍광 좋은 능선 택해 하산 하다 넓은 자리 골라 빙둘러 앉아 점심 식사,

상추, 쑥갓을 비롯하여 각종 나물과 반찬들, ㅅㅈ씨 친구들과 같이 비벼 먹는다며 넓고 큰 그릇까지 메고 왔다.

"아니 이렇게 큰 그릇을 여지껏 메고 다녔단 말이야?" 모두들 한 마디씩, 그러나 같이온 친구들은 먼저 하산 했으니.  

그 덕에 후미만 신났다. 이것 저것 넣고, 참기름까지 붓고 쓱쓱 비비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계곡으로 하산하여 작은 폭포 만나니 이제야 전에 왔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계곡물에 손 발 닦으며 물장난하고 내려오다 쌍곡폭포에 오니 수량이 많이 줄었다.

차가 기다리는 쌍곡 계곡 옆 휴게소 마당 도착하니 먼저 하산하신 분들 오래 기다리며 막걸리 파티 열고,

서울 도착하여 2차까지 이미 구상해 놓으셨다며 함께 참석 해달란다. 

 

술을 많이 못해 분위기 망칠까싶어 집으로 직행할 생각으로 차 안에 남아 있었더니 ㅈㄱ씨 다짜고짜 무조건 가방 낚아채 내린다.  

할 수 없이 따라내려 저녁 식사 함께 나누고 있으니 산행못한 회원들까지 하나 둘 모여든다. 

즐거운 식사 시간 마친 후 다음에 가는 코스 노래방은 생략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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