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남쪽부터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내리겠다는 예보를 듣고 집을 나섰다.
가뜩이나 우리가 가야할 군자산이 있는 충청권은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에 예상 강수량이 100mm.
배낭멘 등산복 차림에 우산 받쳐들고 버스 승강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차에 올라 승강장마다 차례로 오르는 회원들을 보니 모두 웃음띤 얼굴,
마지막 승강장에서 회원 확인하니 모두 43명, 못나온 두 명은 비가 아닌 다른 사정으로 불참이란다.
예약 받는 대장님,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산행 합니까?> 하고 전화 주신 분이 두 분 뿐이라서
산행을 취소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보시다시피 우천에도 불구하고 모두 나오셨으니 어떻게 할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관계없이 오로지 산을 오르는 산꾼들,
의논 끝에 강수량 적다는 강원도 쪽으로, 홍천 가리산으로 정하고 달리니 차창 때리는 빗줄기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내린다니 산행코스도 종주보다는 원점회귀 코스로 산행시간을 단축한다.
옆에 앉은 천산님, "비가 많이 내리면 휴양림 산책하고 찜질방을 가던가. 그래서 일반티 입고 왔는데
비가 안 오면 등산복으로 갈아 입어야겠네?" 조금 가다보니 앞유리 창에 굵은 빗방울 부딪친다.
"아니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 또 비가 오잖아? 에이 모르겠다, 그대로 가는수 밖에."
휴양림 입구 들머리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 가는 빗방울 몇 점씩 떨어져 우산 펴고 들어섰다.
우의 입고 한참을 걷던 이들 더웁다며 모두 벗어 제치고 오르다 보니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굵은 물방울들뿐,
비는 멈췄고 들었던 우산 접어 가방에 넣고나니 두개의 스틱을 한 손에 들었던 손 놀리기가 훨씬 편해졌다.
이곳은 비가 내린지 얼마 되지 않는지 촉촉하게 젖은 돌 섞인 등로, 흙냄새가 물씬 풍겨 오른다.
육산이긴 하되 돌이 박힌 등로는 비가 내렸어도 생각보다 미끄럽지가 않다.
가파르게 치고 오르나 좋은 공기 마시느라 심호흡으로 조절하고 숲 냄새에 취해 페이스 늦추니 훨씬 덜 힘들다
능선은 비교적 완만하여 그다지 힘들지 않으나...
정상 부근에서는 경사각이 급하게 가파르고 젖은 철제난간과 바위가 미끄럽다.
해발 1051m의 가리산은 정상에 서면 소양호가 조망되는 멋진 봉우리다.
바위 봉우리 세 개가 서로 자랑을 하는 경치좋은 곳인데 운무로 전망을 볼 수없어 아쉽기만 하다.
2004년 구절초 피는 계절에 한 번 왔던 기억이 있다.
산행 거리가 짧아 하산 중 옆 봉우리 하나를 더 올랐다.
하산하여 올려다 본 구름걷힌 가리산 정상.
산행 후 집에 와 뉴스를 보니 장마 피해가 전국적으로 속출했다. (뉴스 인용)
7일 장마전선이 남하해 남부지방에서는 시간당 70~8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주택·상가·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은 대부분 비가 그쳤으나 강원도 일부 지방과 남부지방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며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북남부동해안지방에서는 호우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지역 강수량은 대연 357.0㎜, 나주 311.5㎜, 부산 300.5㎜, 자은도 300.0㎜, 고성 272.5㎜, 마산 268.0㎜, 순천 249.5㎜, 광양 240.5㎜, 남해 229.5㎜, 무안 223.0㎜, 거제 216.0㎜, 광주 193.0㎜, 진주 175.0㎜ 등이다. 이 비로 나주 2만2000㏊, 신안 82㏊, 화순350㏊, 함평300㏊ 등 총 2만3635㏊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전남 147가구, 부산 126가구, 광주 57가구 등 모두 330 가구의 주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한 양계장에서는 빗물이 밀려들어와 닭 5만5000수가 폐사하는 등 가축피해나 시설하우스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광주 광산구 송정지하차도 등 도로 59개소, 주택 57개소, 상가 3개소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광주 도심 곳곳에서 하수역류 등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익사, 고립, 헬기구조도 잇따랐다. 폭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7시40분께 나주시 공산면에서 논에 물을 대던 A씨(62·여)가 농로에 빠져 숨졌다. 이날 낮 광주 광산구 송산유원지에서는 B씨(67) 등 7명이 고립돼 헬기로 구조됐다.
화순군 도곡면 죽청리 하천에서도 C씨(57)가 헬기로 긴급 구조됐다.
또 오전 10시20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2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버스 등 차량 3~5대가 거센 물살에 고립되면서 시민 10여명이 119에 구조됐다.
앞서 오전 9시23분께에는 부산 남구 우암동 모 아파트 근처 비탈면의 토사가 30m가량 쓸려 내려 주차된 차량 5대가 흙더미에 묻혔다.
수영구 광안3동 모 사찰 뒤편 남구 용호 절개지에서도 많은 양의 토사가 흘러내렸다.
고속도로도 통제되고 하늘길도 막혔다. 광주~무안 고속도로 구간 내 나주시 노안면 노안터널과 광주시 광산구 광산교에서 토사유출,
배수차질로 인해 차량 운행이 3시간 동안 통제됐다.
이로 인해 광주~무안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 운행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고
광주~무안 고속도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복구돼 정상 소통됐다.
부산의 동례구 세병교, 연안교, 서구 송도우체국앞 도로, 해운대구 좌동 지하차도, 달맞이고갯길 등은 폭우로 인해 도로가 통제됐다.
폭우로 인해 전남대학교 BTL(민간투자시설사업) 기숙사가 일부가 누수되고 엘리베이터가 정지되기도 했다.
또 김포, 사천, 김해, 무안, 여수, 울산, 포항 등 6개 국내선 30편이 결항됐고 완도, 목포, 제주, 여수, 군산, 통영 등
6개 지역 9개 항로의 여객선은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에는 장마전선이 남동쪽해상으로 점차 물러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부지방은 내일까지 소강상태에 들겠다"며 "그러나 전라북도와 경상북도는 오늘 밤 늦게까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는 내일 새벽이나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이어 "낮 동안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밤에 장마전선이 중국 중부지방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합류, 활성화돼 장맛비가 다시 시작되겠다"며 "9일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5시부터 8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20~60㎜, 제주 10~40㎜, 전라남도(남해안 제외), 경상남도(남해안 제외) 5~30㎜,
전라북도, 경상북도, 울릉도.독도 5~1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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