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봉을 내려 딛으며
'두메 양귀비'.
천지 달문을 향해 내려 딛는 발자국 따라 꽃의 종류가 다르다. '호범꼬리'
대 평원에 펼쳐진 천상화원.
'호범꼬리'.
어느것 하나 예쁘지않은 꽃이 없다. '바위구절초'.
'염주황기'
'나도개미자리'.
天池에서
정 호 승
바람도 숨을 거두고
하늘은 마지막 숨을 거둔다
하늘보다 더 큰 하늘이 내려앉은
천지의 수면 위로
북한땅 흰 구름떼들이 몰려 지나간다
빤히 건너다보이는 兵使峰
핏줄이 흐르는 안개를 헤치고
북조선 초소 쪽으로 가는 길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발을 멈춘다
천지의 하늘을 가르며 칼새들만이
북한땅 천지 쪽으로 날아가고
침묵의 침묵으로 깎아 드리운 절벽 끝에서
나는 한 개 작은 바위가 되어
북한땅 백두산을 바라본다
백두산 흰눈 속에
한 송이 두견화로 피어 있는 그대
천지 물가에 말없이 앉아
노란 바위구절초 한 송이로 피어 있는 그대
아래를 봐도 위를 봐도 우~와~!!! 감탄사만 절로.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카메라 화각이 좁은게 유감이다.
구름이 몰려오다 지나쳐 주시고.
'바위 구절초'.
금방 비로 변하여 쏟아질 것 같은 먹구름이 몰려오다 지나가 주기를 반복, 이틀동안 얼마나 잘 참아 주시는지... 감사할 따름.
봉우리 전체가 꽃으로 뒤덮였다. 아무리 잘 가꾼 꽃밭이 있다한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으랴...
달문을 향하여 너덜길 밟으며 아래로 아래로.
꽃 뒤로 보이는 그늘의 흰 부분은 만년설인 얼음이라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 직접 가 보기에는 길이 험하여 갈 수가 없다.
달문에서 흘러내리는 승사하 골짜기, 키가 제일 큰 호범꼬리 우측으로 보일듯 말듯한 텐트 지붕이 대피소.
대피소 좌측 용문봉에서 쏟아져 내리는 돌 아래 옹벽으로 된 길이 보인다. 길은 우측 계곡물과 나란히 한다.
1250m의 승사하를 지나 장백폭포 옆으로 콘크리트 터널이 있다.
'쥐오줌풀'.
'박새'.
달문 입구 승사하 습지에 피어있는 여러 종류의 꽃들.
달문 계곡에 피어 있는 박새, 남한 높은 산(함백산, 가리왕산 등)에선 주로 6월 초에 핀다.
양말 벗고 천지 물 속에 발 담근 후, 다시 장백폭포로 향하는 길에.
빨간색꽃 - 구름송이풀, 달문에서 장백폭포로 흐르는 승사하 따라가며. 동심으로 돌아가 풀밭에 뒹굴고 싶다.♪♬♩
여름이면 각종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우리를 부르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 당신을 사랑 합니다.!!!
이틀동안 백두산을 걸으며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많은 꽃들을 보니
우리나라 산에서도 야생화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특히 사진찍으시는 분 중에 간혹 자기 혼자 귀한 사진 갖고 싶어 사진 찍은 후 바로
꽃을 발로 뭉개 없애는 것을 전에 한 번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제발 그런일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