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모친 찾아뵙기

opal* 2009. 8. 8. 01:18

 

방 안에 들어서니 흰머리카락 하나 없이 삭발된 동자승? 한 분. 

 

"아니 이게 웬일이야?" 

"날씨가 더워서 모두 밀어 드렸어요,

엄마가 추워 하시기 때문에 에어컨은 켤 수 없고

선풍기만 틀어 드리는데 땀으로 벼개가 푹푹 젖어요."

 

딸이 앞에 있어도 누군지 몰라 낯설어 하시며 웃지도 않으시는 어머니, 

늘 보고 싶어 목말라 하시던 한 마디도, 어서 오라던 말씀조차  없어 지셨다.

 

잡수실 것 드려도 잠이 떨 깬 상태라 모두 마다 하시며 뱉아 내신다.

주무시는 시간이 길어져 맘껏 주무시고 난 후라야 조금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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