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들어서니 흰머리카락 하나 없이 삭발된 동자승? 한 분.
"아니 이게 웬일이야?"
"날씨가 더워서 모두 밀어 드렸어요,
엄마가 추워 하시기 때문에 에어컨은 켤 수 없고
선풍기만 틀어 드리는데 땀으로 벼개가 푹푹 젖어요."
딸이 앞에 있어도 누군지 몰라 낯설어 하시며 웃지도 않으시는 어머니,
늘 보고 싶어 목말라 하시던 한 마디도, 어서 오라던 말씀조차 없어 지셨다.
잡수실 것 드려도 잠이 떨 깬 상태라 모두 마다 하시며 뱉아 내신다.
주무시는 시간이 길어져 맘껏 주무시고 난 후라야 조금 드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