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의 부족 입니다
고 은
오뉴월인가요
석곡대 석고 꽃송이 피어왔습니다
더 가노라면
잔 어수리 흰 꽃들 피어왔습니다
이런 날인데요
해설피
바람 을스산스럽습니다
이제야 가만히 알아버렸습니다
세상은
세상의 부족입니다
사랑은 자못
사랑의 부족입니다
나 어쩌지요
수십 년 전 그날로
오늘도 나는 감히 사랑의 떨려오는 처음입니다
다리미질 못한 옷 입고
벌써 이만큼이나 섣불리 나선
S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사랑에 대하여
고 은
칸첸중가 혹은 에베레스트에는
사랑 따위 없소 필요없소
그 천년 빙벽에
그 천년 폭풍만 있어야 하오
팔천 미터 아래
나지막이
거기 어느 골짝에 사랑 있소
거기 오래 묵어
쉰내 나는 사랑 있소
물이 사랑에 주려
아래로만 흘러가고 있소
허나
저 아래 바다
거기에는 사랑 없소 전혀 필요없소
높지 말 것
넓지 말 것
사랑은 첫째 작고 시시할 것 바람벽에 홑적삼 걸릴 것
대자대비 아니오 박애 아니오 그저 사랑은 무명 맹목의 그 사랑이오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 달자- 군중 속의 고독, 가을날 (0) | 2009.08.24 |
---|---|
이 외수-여름 엽서, 늘 그리워 지는 한 사람. (0) | 2009.08.14 |
세미원, 오세영-노래 하리라, 김 소월-물마름, 박두진-강2, 애련설 (0) | 2009.08.07 |
오 세영 - 8월, 언제인가 한 번은. (0) | 2009.08.05 |
오 세영 - 7월 ,나를 지우고. (0) | 2009.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