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둥지회 모임 날인데...

opal* 2009. 8. 12. 00:25

 

 

오늘이 둥지회 모임이 있는 날인데 어제 산행 중 총무한테서 문자가 왔다.

"장염에 걸려 내일 참석 못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이달 한 번 쉬면 어떨까요?"

"꼭 나를 위해 하는 말 같이 어찌 그리 타이밍을 잘 맞출까...ㅎㅎ 이뽀." 답신 보낸 후

 

아프다기에 걱정되어 오전에 전화해보니

"내가 너무 입찬 소리 했나봐요." 한다.

"왜? 뭐라 했기에?"

"며칠 전 친구가 설사를 한다기에 나도 설사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장염에 걸려

설사가 멈추질 않고 며칠 계속되고 있단다. 날씨도 더운데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고 있어 마음에 안스럽다. 

"설사를 할 경우엔 원인이 있어 속에서 거부해 그런 것이니, 힘들어도 무조건 굶어 속을 완전히 비운 후에 

유동식부터 다시 조금씩 먹으라"며 전에 체험으로 터득했던 설사 빨리 낫는 방법을 얘기 해줬더니 고맙단다.

 

 

달 포 전에 오십견 지압 예약한 날이 오늘이다. 모임과 같은 시간으로 겹쳐 걱정하던 참이다.

예약 날자 잡아 놓고 열심히 아령들고 운동했더니 많이 부드러워졌다.

병원에 안 가도 이대로 몇 달만 더 운동하면 완치 될 것도 같다.

백두산 트레킹 후 연길에서 발 맛사지 받을 때 받은 어깨 맛싸지도 많은 도움이 되어 훨씬 더 부드러워 졌다.

그러나 어렵게 예약한 것이니 한 번 받아 보고자 찾아가니 파주 봉일천, 친구 집과도 가까운 곳이다.

 

양쪽어깨 주무르는데 왼쪽 팔 누를 땐 얼마나 아프던지... 아프단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고 눈물이 쑥쑥 빠진다.

병 고치러 온 것이 아니고 울려고 온 사람이 되어 버렸다.

 

40분 정도 지압받고 나와 친구 집으로 향해 함께 점심 식사. 둥지회 회원이니 모임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주물렀던 양팔 근육이 엄청 아프지만 아픈걸 참고 두 팔 올려보니 큰 차이 없이 잘 올라간다.

이런 저런 얘기로 오후 시간 다 보내고 저녁까지 먹고 가라는 걸 그냥 나와 볼 일이 있어 수색으로 향했다.

 

볼 일 마치고 올림픽대로 달려 육갑문으로 내려서려니 경찰차가 막고 있다.

태풍 모라꼿의 영향인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팔당 땜 수문 열고 방류하며 조절하니 

한강물이 불어나 육갑문으로 통행을 할 수 없다, 파주에선 강수량이 300mm 나 되도록 어제밤 밤새도록 퍼 부었다.

 

 

올림픽대로로 그대로 달려 큰 사거리, 빨간 신호에 걸린 차 뒤에 서있다 신호 바뀐 후 좌회전 진행 하려니 차가 이상하다. 

신호가 짧아 다시 섰는데 시동이 꺼진다. 이게 웬일이지? 궁시렁대며 시동 걸으니 간신히 걸린다.

좌회전 신호 받아 진행하여 조금 더 가 빨간 신호등 앞에 서니 시동이 또 꺼진다.

보험회사에 얼른 전화 하고 비상등 켜고 차에서 내려 뒷차에 신호 보냈다.

 

2차선 중 1차선을 막고 서 있으니 뒷차부터 밀려 난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어쩌랴 내 능력으론 안되는 일을.

주변 사람이 와 도와 준다며 옆으로 빼려니 잘 안된다.

다행히도 집 근처라 남편에게 전화하니 아들과 둘이 달려 나왔다. 이어 먼저 연락받은 보험회사 기사 도착.

본닛 열어보더니 타임 벨트가 끊어져 견인차가 와야 한단다.

나는 양해를 얻으며 두 차선 막아 서고, 세 남자는 우측 차선 가장자리로 끌어내고... 

견인차를 바로 불렀기에 오고 있는 중인데 "뒤에 차가 많이 밀려 빨리 못오고 있다"며 전화가 온다.

 

경찰차가 먼저와 차 빨리 빼라고 딱딱 거리며 다른 견인차를 불러 먼저 왔다. 

자초지종 이야기하고 견인차가 뒤에 있다하니 경찰이 부른 견인차는 그냥 보내고 기다려 주며 

"행주대교까지 차가 밀려있어 자꾸 신고가 들어와 달려 왔다"며 부드러운 말씨로 바뀐다.

 

시동 꺼진 내 차는 보험회사에 연락한 견인차가 와 끌고가고, 아들 차에 올라 뒤따라 가보니,

연락받고 제일 먼저 달려 왔던 기사는 그 사이에 다른 곳에 일이 벌어져 또 달려가고 없다.

잠깐 기다려 차 맡기고 집에 오니 밤 10시.

 

미리 교환 할수 없고, 주행거리 8만km 정도에 갈아줘야 한다는데 차 구입 만 9년, 지금이 딱 그 숫자 8만여 Km다.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에 끊어지면 끊어진 벨트가 안에서 여기 저기 치게되어 엔진에 손상이 크게 온단다.

집 가까운 곳, 그것도 서 있는 중에 시동이 꺼졌으니 망정이지, 다른 곳에서 그랬으면 어쩔 뻔 했나,

이래 저래 감사할 일뿐인 하루가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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